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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안마의자 터줏대감' 바디프랜드 지성규·김흥석 호(號), 재도약 날갯짓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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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12.22 05:00 ㅣ 수정 : 2022.12.22 05:00

바디프랜드 3분기 연속 매출 하락...연매출 6000억 시대 막내려
경쟁업체 세라젬, 올해 8000억원대 매출 예상
바디프랜드 주력상품 안마의자, 대기업 가세로 '춘추전국시대'
안마의자 시장 급성장하는 미국 등 11개국 진출해 살길 모색
판매실적 저조한 직원 단체방에 모이게 해 실적 개선 강요
바디프랜드 성장 이끌어온 박상현 대표 돌연 사퇴 등 조직 갈등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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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공동 대표이사 지성규(왼쪽) 총괄부회장과 김흥석 대표이사 [사진=뉴스투데이 편집 / 바디프랜드]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안마의자 명가로 알려진 헬스케어 가전 기업 ‘바디프랜드’가 승승장구했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내외적 요소로 1분기부터 실적이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3분기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대표 사임, 노사갈등 등 내부 잡음 등 악재가 겹치며 경영난은 더욱 가중돼 회사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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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 희미해진 '연매출 6000억 시대’ 꿈, 경쟁사 세라젬과 희비 엇갈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매출 5913억원, 영업이익 68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연매출 6000억원 시대 개막’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올해 그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바디프랜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501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경영성적표다.

 

2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은 1518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약 5%, 7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급감이 눈에 띈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도 실적 반등은 없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83억4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약 8%, 영업이익은 87억8092만원으로 약 4%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도 하락세를 꺾을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피해 가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올해 4분기 실적을 지금 언급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바디프랜드의 대표적인 경쟁업체로 불리는 세라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연매출 6670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세라젬은 올해 연매출액이 8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상승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 치울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폭등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와 경기침체로 헬스케어 시장은 물론 모든 산업군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지난해 모두 실적호조를 기록하다 올해 들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점을 살펴보면 실적 하락 배경이 외부에만 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분석도 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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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디프랜드]

 

■ 국내 안마의자 시장 입지 좁아지자 해외 시장 공략으로 살길 찾아

 

현재 바디프랜드를 이끈 제품은 안마의자다. 안마의자는 시장 초기만 하더라도 사실상 바디프랜드 독주 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까지 가세해 굳건했던 바디프랜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7년 200억원 수준이던 안마의자 시장 규모가 2020년 기준 1조원대까지 커지며 불과 10여년 만에 50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안마의자 시장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동안 바디프랜드를 필두로 코지마, 휴테크 등 3개 업체가 국내 안마의자 시장 80% 가량을 선점했다. 하지만 이제는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렌털기업과 함께 LG전자까지 가세해 안마의자 시장은 그야말로 레드오션(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장)에 접어들었다. 

 

바디프랜드로서는 가지고 있던 파이를 빼앗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만큼 실적도 하락하는 불리한 형국인 셈이다. 

 

이에 따라 바디프랜드는 포화상태인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대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술을 세웠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안마의자 시장이 가장 빠른 성장하는 미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베트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국에 진출했다.

 

또한 바디프랜드는 올해 초 글로벌 시장에서 약 5배 가량 성장을 목표로 잡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에 존재하지 않았던 안마의자 시장을 개척했는데 해외에도 같은 개념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해외 실적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각 국가 특성에 맞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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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힐링 클래스 [사진 = 바디프랜드]

 

■ 제품 차별화 전략·조직문화 혁신으로 위기 돌파구 모색

 

실적만으로도 고민이 깊을 바디프랜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유난히 내부 잡음에 시달렸다. 

 

한 예로 바디프랜드는 지난 10월 판매 실적이 저조한 직원을 강제로 단체방에 초대해 실적을 강요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또 같은 달 12일 바디프랜드 성장을 이끌어온 박상현 대표이사가 개인사를 이유로 돌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올해 10월 처음 시행한 단체교섭은 임금체계를 놓고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직까지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험로를 걷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차별화 전략과 조직문화 혁신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우선 박상현 대표를 대신해 김흥석 준법지원총괄부문 부사장이 새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김흥석 부회장은 기존에 있던 지성규 총괄부회장과 공동 대표로 바디프랜드를 이끌게 됐다. 

 

‘글로벌’과 ‘디지털’ 분야 전문가 지성규 부회장이 신규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법조인 출신 김흥석 부사장이 준법경영 강화 등 경영 전반을 관여하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새로운 투톱 체제에서 바디프랜드는 ‘고객의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술과 경영 혁신에 역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함께 주도해 나갈 구성원을 위해 건강한 조직문화 안착에 힘쓰고 있다.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는 '팀 빌딩 프로그램', 고객 응대 근로자를 대상으로 마음 건강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교육', 사내 준법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직문화 혁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계획한 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경쟁사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신제품 출시, 전시장 위주 체험 마케팅 강화 등 기술과 경영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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