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진작 나선 중국③] 14억 경제활동 재개, 국제원유 등 원자재값 요동
에너지 블랙홀 중국경제가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등 국제원유 가격변동성 커질 수밖에 없어,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가 변수로 부상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자 철통같던 제로코로나를 폐기하고 경제회생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코로나와 함께 한다는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을 대전환하면서 내수시장을 되살려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기존에 억압 일변도인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과 20개월 이상 지속되어온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멈추고 서민들의 삶 자체가 피폐된 것이 정책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중국의 내수진작은 한국에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회생에 나설 중국의 내년 정책변화가 불러올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정부가 내년에 내수진작을 통해 침체됐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국제원유 등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제로코로나 기간 중국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자 국제원유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었는데, 경제재개와 함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비롯해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등은 중국이 내수진작을 밝힌 직후 가격이 1~2% 가량 올랐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정책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가격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중국의 수요증가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선물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실물시장이 뒤이어 따라가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경제재개가 국제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케한다.
국제원유 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값도 중국경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이낸스타임즈는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에너지와 다른 원자재 가격이 또 다시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상대로 반기별 주요 에너지, 원자재 기말가격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센터장들은 내년 상반기 국제원유를 제외한 다른 원자재들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진작 강도와 경제반등의 속도에 따라서는 원자재값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중국경제가 좋았던 시절에 중국이 블랙홀과 같은 존재로 떠오르면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크게 치솟았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석유, 천연가스, 광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공급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현재보다 약 43% 가량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경제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거나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정부는 올해 5.5% 성장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로선 이 수치를 달성하는 것은 물건너 갔다.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5.1% 역시 제로코로나 폐기 이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여부와 맞물려 있어 기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함에 따라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어 국제원자재 가격 역시 지리한 게걸음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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