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정책 변화로 달러 약세···엔화·원화는 강세”<유안타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중국의 봉쇄령 해제로 한국 수출의 방향성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엔화·원화 강세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는 만큼 수출에 대한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대외 교역의 결과에 따른 무역수지가 성장률 변동을 주도하고, 교역조건에 의해 원화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5월까지의 수출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이후 빠른 하락세를 보여주면서 10월부터는 역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이달 20일까지의 수출도 전년 대비 -8.8%를 기록하면서 증가율 하락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한 해 중국은 코로나 봉쇄령으로 인해 소비와 생산의 차질이 상당히 심했다”며 “미국 수출은 올해도 증가했지만 중국 수출은 감소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봉쇄령이 해소됐고 선진국의 재고 소진이 진행된 만큼 수출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중국이 생산기지로의 역할을 재수행할 수 있다면 한국 수출은 조만간 방향성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일본은행의 예상치 못한 정책 변경이 환율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이달 금융정책회의에서 장단기 정책금리는 -0.1%로 유지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범위를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이번 결정이 정책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으로 금리 인상에 가까워 엔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회의 직후 달러/엔 환율은 132엔대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 대에서 1280원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에도 차별적으로 초완화적인 스탠스를 지속했다”며 “일본은행의 순대외자산은 10월 기준 3조4000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갑작스러운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로 달러화에 약세 압력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수출기조의 개선과 함께 교역조건 개선 및 일본의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 결정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을 고려한다면 환율 방향성은 조금 더 원화 강세의 움직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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