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2.23 08:50 ㅣ 수정 : 2022.12.23 08:50
"국내 입국자 괄목하게 회복…中 관광객마저 회복되면 소비 절벽 완화될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중국의 경기 회복과 리오프닝이 내수 소비 부진이 우려되는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분간 신흥국과 중국발 모멘텀(주가 추세의 판단 지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오프닝이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을 완화해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중단하고 확진자 수를 확인하지 않으며, 방역을 해제하고 노동자들을 일터로 돌려보내는 등 중국의 리오프닝 속도가 빠르다"며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 만큼, 머지 않아 해외 출국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중국의 리오프닝 추세는 내년 3월 양회까지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으나, 벌써 많은 영역에서 방역 해제가 진행된 상황"이라며 "감기약 매집이나 이동량 감소, 사망자 급증 우려 등 반발도 거세지만 정책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는 가운데, 방역이 강력했듯이 완화도 강제로 하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정책 방향이 원자재 시장을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철광석의 가격이 가장 먼저 오르기 시작했고, 미국 경기 우려로 하강하던 원유 가격과 발틱운임지수(BDI,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도 반등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 우려에 급작스러운 일본은행(BOJ)의 행동이 겹치며 나타난 달러 약세가 원자재 상승을 도왔다"며 "달러 약세에 금·은이 반등했고 인도네시아 수출 규제에 니켈이 상승하는 등 각자의 이유는 있으나 원자재 시장 전반이 중국 수요 회복과 달러 약세 기조에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고점 이후 하락세)하는 모양새인 반면, 중국이 원자재 수요를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리오프닝으로 일상생활을 되찾으면 생산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재에서도 수요 정상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영향력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아주 퇴출된 정도는 아닌 상황"이라며 "선진국 경기는 침체 우려에 놓여있고 신흥국 경기가 좋으니 모멘텀이 신흥국 쪽에서 나오는 가운데, 증시는 중국 리오프닝을 소재와 소비재, 미디어 등 여러 분야에서 강력하게 프라이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경기 회복과 리오프닝은 내수 소비 부진이 걱정되는 국내 경제에 한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 입국자 수는 상당 폭 상승했다. 거의 대부분을 회복한 미주와 유럽발 입국자뿐만 아니라 중화권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2019년 하반기의 50% 이상 회복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하면 많은 지역의 입국자 수가 괄목할 만큼 회복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중국 관광객도 회복된다면 내년 소비 절벽은 일정 수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이 애매하니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경기를 주도하는 지역이 바뀌고 있어 섹터 변경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점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느껴지고 수급이 차 오르는 상황이지만, 밸류에이션이 워낙 눌려있던 상황이었고 아직 새로운 국면이 보이지는 않는다"며 "신흥국과 중국발 모멘텀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시장이 답답한 현 상황에서는 딱히 뾰족한 대안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