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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세계 1위 업체 향한 '화살 3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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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2.29 05:00 ㅣ 수정 : 2022.12.29 05:00

中 CATL과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
美 IRA 준수하기 위해 배터리·소재 밸류체인 구축
실리콘 음극재 기술 활용한 배터리 개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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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 대표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 부회장·65·사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화살 3개'를 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업계 1위 기업 CATL을 규모 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해마다 수익성을 유지하며 공장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한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을 준수할 수 있는 공장 증설 계획을 마련해 양극재, 음극재 등 소재 협력사와 밸류체인(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CATL 등 중국 기업이 따라하기 힘든 경영전략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양적인 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러한 특징 3가지는 향후 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실적은 매출액 36조9341억원, 영업이익 2조59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실적 전망치인 매출액 25조7702억원, 영업이익 1조5190억원과 비교해 각각 43%, 70% 상승한 성적표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12월 27일 기준 106조9380억원)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흑토끼의 해'를 맞아 어떤 '깜짝 실적'을 내놓을 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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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2025~2026년 배터리 생산설비 규모 추정치 [사진=남지완 기자]

 

■ 中 CATL과 대적할 수 있는 유일 기업으로 '우뚝'...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

 

배터리 산업은 첨단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동시에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시장이다. 배터리 생산 가격과 판매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형성돼야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 기업을 가격 측면에서 앞지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한계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중국 CATL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총 540GWh의 배터리 설비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사업 관련 리서치 기업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CATL의 배터리 생산 설비는 2026년께 579GWh까지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정확한 설비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2026년이 되면 두 기업 생산설비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활약하는 완성차 기업 3곳(GM, 스텔란티스, 혼다)으로부터 수주가 확정된 물량만 집계해도 230GWh에 이른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설비 가운데 50% 이상이 북미 완성차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비해 CATL은 IRA를 피해 유럽 시장과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 리포트는 2021년 기준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4%에 불과하며 유럽연합(EU)와 중국은 각각 14%, 11%로 집계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이 EU, 중국 등과 비교해 가장 낮기 때문에 향후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다는 것은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에 비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앞으로 수년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향후 시장 규모가 커질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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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16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서명한 후 웃음짓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 IRA 준수하기 위한 전방위 노력 돋보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확실히 가져가기 위해 IRA 준수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계속 추진하는 대목도 주목할 만 하다.

 

완성차 기업이 IRA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 있는 기업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야 한다. 그리고 배터리 기업 기준으로 소재(양극재, 음극재) 및 원료(니켈, 리툼, 흑연 등)를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의 업체로부터 제공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케미칼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극재 및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에 양극재 합작법인 ‘얼티엄(Ultium CAM)'을 설립하고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t 규모 양극재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2025년부터 8년 동안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공급할 계획이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퀘백에 있는 포스코케미칼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아 얼티엄셀즈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해 이를 GM에 공급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얼티엄셀즈-GM' 밸류체인이 갖춰져 IRA를 준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州)에 총 4조원 규모를 투자해 연산 12만t 규모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 대부분은 얼티엄셀즈에 공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지난달 미국 컴파스 미네랄(Compass Minerals)과 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6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t)의 40%를 공급받게 됐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호주 광물업체 시라(Syrah)와 천연흑연 공급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주 흑연업체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시라는 내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천연흑연은 음극재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및 핵심 원료 그리고 음극재 핵심 원료 까지 확보하게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제품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이른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서 중국산 흑연을 주로 사용한다. 이런 관행을 깨고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IRA 준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RA 법안에서 신설된 ‘섹션(Section) 45X’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배터리 기업들은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 포함하면  45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 판매가격을 kWh당 120달러라고 가정하면 매출의 29%에 해당하는 금액이 세금 혜택을 받는다”며 “4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하면 연 1억1000만달러의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단독 공장과 얼티엄셀즈 공장,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진행하는 공장, 혼다와 협력해 추진하는 공장까지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이어가며 IRA에 맞춰 배터리·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북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위협할 만한 배터리 기업은 없다고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핵심광물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 늘려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 제공으로 고객사가 가장 신뢰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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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 음극재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 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음극재 제조 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원료는 흑연이다. 

 

그런데 실리콘을 활용해 음극재를 제작하고 배터리를 최종 조립하면 에너지 밀도가 25% 향상돼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충전 속도는 50%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실리콘은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반도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억달러(약 4000억원) 이던 세계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해마다 39% 성장해 오는 2030년 54억달러(7조3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배터리 업계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실리콘 음극재 기술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실리콘 5% 음극재를 적용해 만든 배터리를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에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 10% 수준이 함유된 음극재가 개발돼야 상업성(경제성)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대주전자재료와 실리콘 10% 음극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023년 관련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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