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NHN·네오위즈, '사행성’ 주홍글씨 떼고 웹보드게임 쑥쑥 키운다
지난해 7월부터 ‘1일 이용한도’·‘월 결제한도’ 완화
NHN·네오위즈, 규제 완화 후 웹보드 게임 매출 상승 효과
업계 1위 NHN, 웹보드 신작 라인업 다양…블록체인도 접목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웹보드 게임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이 분야 강자 NHN과 네오위즈가 마케팅과 신작 라인업(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웹보드 게임은 고스톱, 포커, 바둑 등 보드 게임을 PC·모바일 플랫폼으로 즐기는 장르를 뜻한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보드 게임은 2000년대부터 전성기를 이어오다 사행성을 이유로 규제가 강화된 2014년부터 매출이 감소되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2016년, 2020년에 이어 지난해 7월 규제가 차례대로 완화되면서 올해에는 매출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NHN은 웹보드 게임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웹보드 게임 신작을 줄줄이 출시하며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하자 매출 ‘껑충’…올해 전망 더 밝아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은 NHN(한게임)과 네오위즈(피망), 넷마블 등 3개 업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 각 사의 정확한 웹보드 게임 매출액과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게임’ 브랜드로 운영능력을 입증한 NHN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NHN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웹보드 등 게임 부문 선전으로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6% 늘어난 5224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커머스 부문 부진으로 70.3% 줄어든 82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웹보드 게임의 1회 이용한도를 5만원에서 7만원, 월 결제한도를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지난해 7월 1일발효했다. 이에 따라 1인당 결제금액이 40% 오르는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해 7월 한 달간 NHN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40%,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네오위즈의 지난 3분기 웹보드 게임 매출은 2분기 대비 15%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웹보드 게임 규제가 시작된 시점은 2014년이다. 사행성과 이용자 과몰입을 우려한 조치였다. 시장은 규제 시행 직후 기울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발간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방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000억원대였던 웹보드 게임 시장 규모가 2014년 2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업계는 게임 시장 성장세와 물가 상승세 등을 고려해 한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전에도 두 차례 규제를 완화했다. 또한 지난 2016년에는 월 결제한도를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고 2020년에는 하루 10만원 사용하면 24시간 동안 플레이를 금지했던 1일 손실한도 규정도 없앴다.
업계에서는 웹보드 게임의 매출 증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증가해 웹보드 게임이 규제에 민감한 장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주요 회사가 웹보드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 하고 있어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업계 1위 NHN, 웹보드 게임 라인업 다변화 나서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NHN은 웹보드 게임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2023년을 NHN 게임 사업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언한 점도 웹보드 강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NHN은 역량이 입증된 3매치(같은 색상의 블록 3개를 모아 없애는 방식) 퍼즐을 앞세워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카지노 스타일의 퍼즐게임 ‘퍼즐앤카지노’와 텍사스 홀덤 게임 기반의 ‘더블에이 포커’ 출시가 예정돼있다.
NHN은 또한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2E(Play to Earn·플레이 하며 돈 버는) 소셜카지노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우진 대표는 이와 관련해 “NHN은 20년 넘게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을 이끌어온 사업자로서 누구보다 탁월한 재화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에도 안정적인 토크노믹스(Tokenomics·토큰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NHN은 ‘한게임 바둑’에 전연령이 즐길 수 있는 ‘오목’ 콘텐츠를 추가하고 서비스명을 ‘한게임 바둑&오목’으로 바꿨다. 한게임 오목은 지난 2014년 서비스가 끝난 후 꾸준한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NHN는 이용자 매칭, 랭킹 시스템을 고도화해 8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NHN은 지난해 5월부터 이병헌, 조승우, 정우성 등 톱배우 3명을 모델로 선정하며 한게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웹보드 게임 인식개선을 위한 리브랜딩을 추진해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NHN은 올해 1분기 설날 시즌을 앞두고 웹보드 신작 ‘더블에이 포커’를 출시하고 1분기 중 글로벌 퍼즐게임 ‘퍼즐앤카지노’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2분기에는 대형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출시가 예정돼있어 올해 상반기 게임부문 모멘텀(상승동력)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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