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본격 취임하면서 “가치금융을 통한 혁신적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고객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7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우리는 지금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우리 경제의 미래 모습을 예단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술과 기후 변화, 양극화 등 녹록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60여 년 동안 변화의 파국 속에서도 IBK는 중소기업과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를 개척하는 정책금융 역할을 선두해 왔다”면사 “이제는 다시 그 힘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IBK를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는 은행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중소기업 금융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속 강화하고 고객 사회 직원을 위한 미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종합 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가 함께 국내외 경쟁력을 제고하는 융합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IBK가 금융 산업 체제를 선진화하고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가치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기본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을 만들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정책금융 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통 주력 산업은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 대응 지원으로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소기업의 살 길은 기술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지원 제도 및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기술 혁신기업의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겠다”면서 “혁신 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은행의 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다. 무엇보다 은행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금융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경영 평가를 망라해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새롭게 도약하하는 IBK를 위해 희망의 뜻을 펼치고 가슴 설레이는 여정을 시작한다”며 “도전과 경쟁의 높은 파고를 넘으며 중소기업과 고객의 성장 발전 금융 산업과 한국 경제의 밝은 미래를 열며 앞으로 나아가자. 그 길에 누구보다 제가 여러분 앞에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김 행장 취임에 대한 내부 분위기도 긍정적이었다. 당초 새 정부의 관치(官治) 금융 흐름 속 관료 출신 인사가 기업은행장에 앉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내부 출신인 김 행장으로 급선회됐기 때문이다.
김영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축하사에서 “그동안 노조가 투쟁을 벌여온 건 관치금융과 낙하산 행장 저지를 위해서였다”며 “그 결과 3년 만에 내부 출신 김 행장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됐다. 노조는 김 행장이 성공한 행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