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증시 부진을 일으킨 요인들이 최근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연말연초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어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탄력적인 반등을 보여줬으나, 이를 감안해도 글로벌 증시 내 하위권 성적을 벗어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부진에는 연말 양도세 이슈를 비롯한 수급 요인과 무역수지 적자, 잠시 진정됐다가 다시 하향되기 시작한 기업이익의 변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측면에서는 지난 3일 발표된 12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부진하게 나타나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으로 나타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수익률과 글로벌 제조업 PMI가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 대비 주식이라는 자산의 매력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중 중국과 유럽 증시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이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아직 많은 잡음을 낳고 있고 국내 관련주에도 변동성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유렵의 흐름은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실제로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에는 10%를 웃돌았던 만큼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독일의 금리 상승세는 진정되고 주가는 올랐다"며 "유럽의 가스 가격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측면에서 지난해 증시 부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요인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의 변화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며 "세 가지 요인이 각각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점차 긍정적인 요인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국내 증시 측면에서는 연말연초의 부진으로 오히려 밸류에이션(주가 가치) 부담이 완화된 점도 참고할 만 하다"며 "어제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4배로 산출되는데,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인 10.6배 수준을 밑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