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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고객’ 품은 카카오뱅크···윤호영 대표, 실적 딛고 4연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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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1.06 07:31 ㅣ 수정 : 2023.01.06 07:31

2017년부터 카뱅 이끈 윤호영 대표
오는 3월 임기 종료 전 4연임 윤곽
실적 성장과 사업 다각화 성과 뚜렷
건전성·주가 관리 과제···다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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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이]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선 2017년 설립부터 6년 째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윤 대표가 연임에 도전·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눈에 띄는 실적 성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성과가 윤 대표 연임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대비, 추락한 주가 제고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월 중순에서 말 사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에는 1월 14일 임추위 첫 회의가 열렸다. 

 

카카오뱅크 임추위는 윤 대표와 김광옥 부대표를 비롯해 이은경(위원장)·진웅섭·김성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윤 대표는 본인에 대한 연임이 안건으로 오를 경우 임추위 결의 과정에서 의결권이 제한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표이사 후보자 심사 및 추천은 임추위 내부 일정에 따라 진행되며 이후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선임된다”며 “후보군 내에서 대표이사로서의 자질 및 역량과 함께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요건 부합여부 등을 검토해 후보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2017년 카카오뱅크 본인가 당시 이용우 전 대표(현 21대 국회의원)와 공동대표에 오른 뒤 2019년과 2021년 각 2년씩의 임기로 연임한 바 있다. 오는 3월 임기 종료 전 4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 임추위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에 윤 대표를 추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데다, 윤 대표 체제 카카오뱅크 성장세를 봤을 때 연임 명분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단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74억원인데, 전년 연간 순이익(256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 1월 중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순이익까지 더하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카카오뱅크가 몸집을 키운 건 압도적 고객 규모에 기인한다. 출범 후 5년 만에 고객 수 2000만명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약 5162만명) 2.5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 고객인 셈이다. 고객층 역시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신용(중금리) 대출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월세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제고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말에는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뛰어들며 기업대출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윤 대표가 이번에 추가 연임(2년)에 성공할 경우 2017년부터 2025년까지 8년 동안 카카오뱅크 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금융권에선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해도 장기 집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잔존해 있지만, 윤 대표가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하면 그의 경영 능력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뱅들은 출범 취지에 따라 신용대출의 일정 비율 이상을 중저신용으로 취급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 비율을 지난해 25%, 올해 30%로 각각 설정했다. 포용 금융 이행 차원이지만,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부실 및 건전성 대응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 실적 발표에 따르면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NPL) 비율은 2021년 말 0.22%에서 지난해 3분기 0.2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0.20%→0.19%)과 신한은행(0.27%→0.25%) 등 시중은행 NPL 비율 흐름과 대조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NPL 비율 수치 자체가 높다고 보지는 않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건 은행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가뜩이나 금리 수준이 높은 중저신용 비중이 높고, 앞으로 더 늘려간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연체나 건전성 우려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내 인뱅 중 유일한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는 주가도 신경써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시장의 기대를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지만, 당시 9만원대까지 오른 주가는 전 거래일 기준 2만7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가장 큰 지적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뱅크가 기성 은행들과 차별점 없는 사업 형태를 이어간다는 실망감이다. 금융권 메기로 평가 받으며 기대했던 혁신성의 부재가 카카오뱅크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주주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바탕으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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