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신증권은 중국이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을 거치는 과정에서 언택트(비대면)와 콘택트(대면) 관련주들이 동시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은행이 2023년 인민은행공작회의를 개최해 올해 통화정책 방향을 '풍부하고 합리적인 유동성 공급' 으로 발표했다"며 "주요 내용은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장 주체의 자금 조달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과 중국 내수 공급 체계에 대한 금융 지원 강도를 높이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발표한 '적극 재정정책, 온건 통화정책'의 기조를 이어가는 내용이다.
당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2023년 민간 소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경제의 합리적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플랫폼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민간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공작회의 결과 발표날,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당국으로부터 자본조달 계획을 승인받았다"며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3주가 지난 새해부터 당국이 발표한 중점 추진사항이 빠르게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11월부터 알리바바나 텐센트, 디디추싱, 메이퇀 등 자국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왔다.
특히 알리바바와 앤트 그룹 창업자인 마윈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이후,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국 정부에 의해 상장 예정일 직전에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당국의 표적이 돼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규제가 강화됐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앤트 그룹의 자본조달 계획 승인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태도가 크게 변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당국의 규제 오나화 움직임으로 발표일 당시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홀딩스의 주가는 장중 8% 넘게 올랐고, 텐센트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시기에 언택트와 콘택트 테마에서 모두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리오프닝 기간에 언택트 테마 주가가 하락하고 콘택트 테마 주가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하지만 중국은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는 시기에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언택트와 콘택트 테마 모두 리오프닝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집중해 리오프닝 관련주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성장성이 보이는 글로벌 테크·IT 업종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