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SK온, 18분 만에 80% 충전하는 ‘SF배터리’ 내놓자 CES 관람객 '엄지 척'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1.06 16:48 ㅣ 수정 : 2023.01.06 16:48

기존 충전시간 대비 40% 감축
급속충전과 배터리 수명 연장 두 토끼 잡아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최고 혁신상' 받아
'10분 급속충전' 목표로 새로운 혁신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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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각) 열린 CES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SK온의 SF배터리를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온]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배터리 기업 SK온은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네바다주(州)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급속충전(SF)배터리를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급속충전 기준으로 약 30~40분이 지나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SK온이 이번에 공개한 SF배터리는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다. 

 

SK온은 2016년부터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SF배터리 기술 개발을 시작해 7년만인 올해 전세계에 SF배터리를 공개했다.

 

박기수 SK온 셀(Cel)개발2 담당은 “전기차의 완성은 얼마나 더 멀리, 더 빨리 주행하며 배터리를 얼마나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SK온은 그런 미래를 내다보고 이미 기술개발에 착수해 전기차 완성업체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속충전 기술의 핵심은 전기차를 충전할 때 들어가는 리튬이 음극의 저항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려있다. 

 

SK온은 저항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특수 코팅 공법과 충전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코팅에서 셀 저항을 발생시키는 접착제(SBR) 사용을 최소화하는 공정도 새롭게 적용했다.

 

이런 기술 개발에 힘입어 SK온과 익명의 완성차 업체 간 협의체가 가동됐다. SK온은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생하는 지 여부를 살펴보는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위해 완성업체와 협업을 이어왔다.

 

SK온 관계자는 “협의체 간 긴밀한 업무 협업을 통해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공동 연구 원동력은 서로에 대한 신뢰”라고 말했다.

 

SF배터리의 성공은 급속충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급속충전을 하게 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SF배터리를 사용하면 급속충전만 해도 품질 저하가 발생치 않아 ‘급속충전’과 ‘배터리 수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게다가 SF배터리는 CES 2023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최고 혁신상’(내장기술 분야)을 받아 또 한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국 자동차부품 회사에 근무하는 무타즈 시쿠카니는 “전기차 배터리를 18분만에 80퍼센트까지 충전된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며 “SK온이 대단한 기술을 개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아리엘 와그너는 “배터리 디자인도 매끄럽고 충전속도도 대단하다”라며 전기차를 사게되면 이처럼 급속충전 배터리가 장착된 차를 사고 싶다”라고 말했다.

 

SK온은 이제 ‘10분 급속충전’을 목표로 또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업계 최초 CES 최고혁신상 수상은 기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성능이 좋은 배터리 개발에 대한 부담감도 더 커졌다”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K배터리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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