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③ 보험권] 저축보험 해지 증가 지속 전망…유동성 확보 비상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1.13 10:20 ㅣ 수정 : 2023.01.13 10:20

시중금리 상숭에 저축보험 금리경쟁력 상실
손보업계보다 저축보험 비중 큰 생보업계 타격
채권 평가 이익 하락에 이자 부담 증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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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저축보험 해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취약차주의 증가로 대출채권 부실 리스크가 심화할 전망이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로 0.25%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보험업계는 저축성보험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성보험 해지가 지속될 전망이다. 저축성보험은 은행 예‧적금과 비교가 쉬워 주로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데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저축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보험은 보험사의 유동성 확보 수단 가운데 하나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낮은 금리로 저축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해지하고 자금을 예‧적금으로 옮기면 보험사는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저축성보험은 중도 해지하는 경우 수익성이 낮아진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예‧적금이 저축성보험 해지 패널티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또 2012년 세제혜택이 변경되면서 가입이 급증한 저축보험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재유치를 위한 저축보험 설계, 연금상품 연계 등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보험의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손해보험업계보다는 저축상품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채권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점도 보험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험사는 자산의 상당부분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평가 이익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한다.

 

대출채권 부실도 리스크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취약차주의 비중 및 부실위험이 확대된다. 보험사는 취약차주 비중이 은행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잠재적 신용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저축성보험의 역성장세와 금리 급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보험권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유동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취약차주와 한계기업 등 대출채권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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