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모리용 패키지판 ‘쇼티지’ 덕 본 심텍, 올핸 실적 먹구름 예상”<하나證>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메모리용 패키지판 ‘쇼티지(Shortage, 패키지기판이 공급은 부족한데 수급은 급격히 늘어 수급 불일치로 일어나는 품귀현상)’ 완화 등 영향으로 심텍이 2023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심텍-쇼티지 이후의 여파’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심텍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 직전 분기 대비 17% 감소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 직전 분기 대비 39% 감소 수치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용 패키지기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쇼티지가 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후에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원/달러 환율의 급락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가운데서도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가 강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 심텍의 MCP(2개 이상의 반도체 칩을 적층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기술) 매출액도 이전 분기 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심텍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5532억원, 영업이익은 2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쇼티지’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전방 산업의 수요가 견조 했으며, 환율 환경이 우호적이었지만 올해는 반대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2022년 실적 상향폭이 컸던 만큼 2023년 실적 하향폭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쇼티지 완화에 의한 가격 하락,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급랭, 환율 하락으로 인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물량도 물량이지만, 판가 및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 감소폭 보다 수익성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