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유안타증권은 20일 미국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면서 통화정책 전환 역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 소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수요위축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민간 수요주체의 본격적인 지출통제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1%의 감소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하락이 빠르게 진행된 여파로 인해 소비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부분이 반영되는 것”이라며 “미 연준에서는 고용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자신감을 표현하는 중이지만 수요의 최일선에 위치한 도소매 및 음식숙박과 관련된 업종의 해고 및 구인건수 감소는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에 선행해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6.2% 증가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수준임을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시장에서의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진정되는 것은 통화정책 역시 더욱 빠른 전환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라며 “원자재가격 등 전반적인 가격지표의 진정과 함께 물가의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물가의 하락은 예상보다 더욱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용시장의 불안정과 물가의 진정이 동시에 작동한다면 다시금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 방향성이 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