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설 연휴 이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중국의 춘절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설 연휴 이후 증시는 중국 현지의 춘절 연휴간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본토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며 각 지방정부 발표나 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관련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홍콩 사례와 중국 일부 지역 발표를 통해 도시 지역의 1차적 감염은 일단락된 것을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 본토 고령층 백신 접종 현황을 고려하면 중국 춘절을 계기로 농촌지역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12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대해 리오프닝 초기 코로나19 확산 충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화장품이나 의류 등 리오프닝 관련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며 국내 관련 업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도 지속적으로 하향 중이라고도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 소비 회복이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고 있고, 실적으로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리오프닝 기대감이 형성된 지난해 11월부터 어제까지 코스피가 3.8% 오르는 사이에 화장품·호텔·레저 업종은 20% 전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대감 자체는 1차적으로 반영된 수준이라고 평가할수 있지만, 글로벌 증시에서 여전히 종합지수 대비 해당 업종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아직 주가 회복의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 내 23개 성(省)급 중 인구 3위(약9900만명)인 허난성이 지난주 코로나19 감염률을 발표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춘절 농촌지역의 감염이 우려되는 와중에 농촌인구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허난성의 사례를 보면, 이미 도시와 농촌이 비슷한 수준으로 감염됐다고 볼 수 있다"며 "농촌 확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설 연휴 이후 뉴스에 따라 중국 리오프닝 관련 업종의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4분기 실적에 리오프닝 효과가 없을 것이 당연시되는 만큼, 오히려 주가 변동을 매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