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겹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조5500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8%p 줄어들었다. 

사업 부문에 따라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 영향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크게 줄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이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며 실적이 떨어졌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되며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기록했으며,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키우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확대됐다.

SDC 부문은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이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며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견인했다. 또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늘어나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원이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을 넓히며 매출이 늘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한 덕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확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3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IT 수요 부진·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질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감산에 대한 입장 변화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