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02 09:20 ㅣ 수정 : 2023.02.02 09:20
"오는 3~4월, 1차 조기상환되는 지난해 9~10월 주가 수준 낮아 더 유리할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의 조기상환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ELS 발행은 1조66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300억원 증가했고, 상환은 1조7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800억원 감소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상환이 줄었지만 질적으로는 지난해 12월에 비해서 월등히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달 1차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지난해 7월 발행액이 1조15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대략 1차 조기상환 물량이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하고 2차 이상의 조기상환 대상이 된 물량 중 5300억원가량이 조기상환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2021년 7월 이후 지난해 12월에 처음 6개월 전 발행 금액보다 조기상환 금액이 많았다"며 "이전에 조기상환에 실패했던 ELS의 재고 정리가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지난해 6월 주가지수 급락 후 7월에 바닥을 다지면서 완만하게 상승해 기준가 자체가 낮았기 때문"이라며 "또 1월 중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6개월 전 지수의 95% 수준을 대부분 웃돌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행된 주식형 ELS 중 가장 발행 규모가 컸던 종목은 테슬라로 9180억원어치 발행됐지만, 테슬라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중 45%가 녹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 진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은 570억원으로 다른 주식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테슬라 ELS가 이처럼 많이 발행된 것은 지난달 초 1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지난달 말에는 173달러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역사적 고점의 4분의 1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라 가격 메리트가 그 만큼 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에도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이 95%를 기록해 여전히 ELS 조기상환 여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주요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지수의 1월 말 종가보다 8월 평균지수의 95% 수준은 모두 낮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따라서 글로벌 증시가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 이달 중에도 조기상환 여건은 양호하고, 오는 3~4월이 되면 지난해 9~10월의 주가 수준이 낮아 조기상환에 더욱 유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며 "ELS 시장의 재고 정리는 당분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