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반도체 한파 지속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카펙스(CAPEX, 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 전략에 변함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대종·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전자-Capex 전략 변화는 없었다’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조5500억원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8%p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IT 수요 부진·메모리 시황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결론적으로 올해 카펙스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차 연구원은 카펙스 소폭 감축을 예상하면서도,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전자는 사실상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2022년 전사 Capex는 53조1000억원(DS 47조9000억원, SDC 2조5000억원)이다.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인프라 및 연구개발(R&D)를 제외한 Capex는 약 30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예측했다.
남·차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생산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 증가량)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이나 재공을 포함한 재고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들의 올해 카펙스가 전년 대비 30% 이상 축소되는 것에 비하면 삼성전자의 카펙스 변화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초격차를 유지하고 중장기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을 지속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