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계, 경기침체 속 역대급 실적…고객 혜택 줄이고 성과급은 '펑펑'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2.06 07:39 ㅣ 수정 : 2023.02.06 10:46

지난해 보험업계 8조‧카드업계 3조 순익 추정
'사상 최대 실적' 거두며 성과급 지급률 상향
삼성카드, 연봉 50% 성과급…삼성화재는 47%
"고객 혜택 축소하면서도 성과급 잔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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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지난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최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1일 임직원들에게 연봉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삼성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급 지급률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조달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비용이 늘었음에도 선제적인 비용관리에 나서면서 수익성 하락이 제한됐고, 신용카드 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리볼빙) 잔액이 오르면서 견조한 이익체력을 증명했다.

 

삼성화재는 올해도 '1조 클럽' 가입이 확실 시 되면서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은 연봉 23%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했다.

 

이 밖에 다른 보험사와 카드사들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31일 임직원에게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KB손해보험은 매달 지급하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줬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수준,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도 성과급 지급률을 지난해보다 올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가 지난해 거둔 실적은 총 8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생명보험업계는 지난해 1~3분기 2조943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2.3% 증가한 4조81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차량 이동이 줄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실손보험 손해율도 백내장 과잉진료 단속 등으로 개선됐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는 등 실적 개선 요인이 많았다"면서 "조달난항 등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역대급 실적을 낸 만큼 성과급도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인 3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금리인상기 여전채 금리 등 조달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2조278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실적 성장을 이룬 배경 가운데 하나로 엔데믹 일상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꼽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또 신용카드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규모가 확대된 점도 수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감소했지만 1~3분기 역대급 성과를 거둬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 거뒀다"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전체카드 승인금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고, 리볼빙 잔액규모가 오르면서 수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고금리로 가계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줄이며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등 혜택을 줄이면서 비용을 절감한 측면도 실적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서 "조달비용이 오르면서 고객에게 제공하던 혜택을 줄였지만, 이번 성과급은 어려운 가운데 큰 성과를 낸 직원들을 격려하려는 차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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