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건전성 악화와 플랫폼 부진이 확대되고 있어 여전히 시장가치 대비 고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며 “순이자이익은 양호했으나 수수료와 판관비, 충당금이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출은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3550억원 감소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6920억원 증가하며 주된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11월 출시한 자영업자 대출은 900억원 취급됐다”며 “수신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하며 4개 분기 간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27bp(1bp=0.01%포인트) 올랐는데 예대율 상승으로 인해 NIS 개선폭(15bp)을 초과했다”며 “판관비는 39% 증가했는데, 성과급 및 복지기금 320억원 제외 시 5%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중 증권계좌 개설은 전분기 대비 38% 감소한 5만좌이며 연계대출 취급액도 41% 줄어든 2430억원, 제휴 신용카드 발급도 전분기 보다 줄어든 5만건”이라며 “플랫폼수익은 23% 감소한 반면 비용은 3% 증가하면서 적자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필요했던 판관비와 대손비용은 또다시 예상치를 상회했고, 우려 요인이었던 건전성에서는 부실채권의 증가와 연체율 상승, 경상 CCR 상승 등 본격적인 악화를 보였다”며 “기대 요인인 자산성장률은 예상했던 수준만큼 하락했고 플랫폼 부문에서는 취급고 급감과 비용 증가가 동반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연말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할 경우 자사주 매입 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2022년 결산 이후 2000억원 내외 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사주 매입 시행 시 수급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현 시장가치는 본질가치 대비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투자의견 매도(Sell)를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