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동연 경기지사의 '탄소중립' 행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 만나 '협력' 논의
김동연 지사, "앞으로 엄청난 변화 예상돼, 영국과 협력 강화하자"
위팅데일 특사, "영국은 해상 풍력, 한국은 원자력이 강하니 서로 공유하자"
경기도와 여건이 비슷한 영국의 대표적 저탄소지역 티즈 밸리와 교류도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9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를 만났다. 존 위팅데일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영국과 한국 간 양자 무역·투자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임명한 한국 전담 무역특사다.
김 지사와 위팅데일 특사는 기후위기 대응에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하고, 도내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 경기도-영국 간 기후위기 대응 노하우 공유..."경기도와 영국은 같은 목표 가지고 있어"
김 지사와 존 위팅데일 무역특사는 기후변화 대응에 관련된 얘기를 주로 나눴다. 이들은 경기도와 영국이 탄소중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도내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경기도-영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존 위팅데일은 “경기도와 영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 정부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전담하는 정부 부처를 새롭게 신설했다”라며 “그리고 한국 기업들과 재생에너지 관련한 여러 가지 협력에 대해 모색하고 있는데 이것이 앞으로 양국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에서도 넷제로(Net-Zero)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영국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경기도 기업들도 많은데 그러한 분야에서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저는 취임한 뒤 RE100이라든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대책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라며 “앞으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데 도내 기업들이 이를 대비하는 것에 있어서 영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많은 노하우를 배웠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존 위팅데일은 “양국 기업들이 서로 배울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해상 풍력이나 재생에너지 관련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은 또 원자력이 강하기 때문에 양 지역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도지사로 취임한 뒤, 곧바로 주한영국대사를 만나 탄소중립에 대한 교류 확대를 논의하는 등 영국과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에 유독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7월 27일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와의 접견 자리에서 “현재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이 영국에는 없는데, 기후변화 위기에 잘 대응하는 지역과 교류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크룩스 대사와의 면담 이후 대사관을 통해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티즈 밸리(Tess Valley)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티즈 밸리는 영국의 핵심적인 탄소중립지역이다. 영국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티즈 밸리에 풍력과 태양열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집중투자했고, 전기자동차와 녹색건축물 등 저탄소 기술의 사용을 촉진했다.
그 결과 티즈 밸리는 지난 2019년 영국 녹색건축위원회(UK Green Building Council)로부터 영국의 대표적인 저탄소 지역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도에 따르면 경기도와 티즈 밸리는 여건이 비슷한 지역이다. 경기도는 바다를 접한 동시에 평택, 안산, 남양주 등 국내 대표 수소도시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영국과 탄소중립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경기도를 탄소중립을 선도 지역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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