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꺾인 금리인상 조기중단②] 1월 소비자물가(CPI) 전년동기비 6.2% 상승 전망
한국시간 14일 밤 발표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 대비 6.2% 상승 전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 등 소비자물가지수 발표후 어떤 입장 내놓을지 시장 주목
미국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완연한 하강곡선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은행(연준)이 금리인상을 조기에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덕분에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뉴욕증시는 올들어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고 테슬라 등 대표적인 기술주들은 저점 대비 2배 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1월 미국 고용지표 뚜껑이 열리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예상보다 고용이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은 금리 추가인상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시장은 곧바로 얼어붙기 시작한 것이다. 한풀 꺾인 금리인상 조기중단 기대감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한국시간 14일 밤에 발표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일단 오름세로 출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초 다우존스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0.61% 오른 3만4074.9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5% 오른 4112.9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5% 상승한 1만1793을 각각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보다는 0.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달인 12월 기록한 6.5% 상승보다는 다소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지만, 12월의 경우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7% 상승했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대로 나왔을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연준 관계자들도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여전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연방기금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연준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지만, 물가상승률이 예상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은 특히 서비스 물가지수와 임대료 가격 둔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수는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결정할 때 중요한 잣대로 여기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1월 고용통계 발표와 함께 금리 추가인상의 여지를 강하게 시사해 주목을 받았었다. 미국의 1월 노동시장 지표는 시장의 전망치를 한참 빗나갔다.
지표가 발표되기 전만해도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문에서 18만7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실제로 창출된 일자리는 51만5000개로 드러나, 시장전망치를 거의 3배 이상 뛰어넘었다.
고용통계가 나오기전만해도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물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에 취했었지만 고용통계로 좋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각되었다.
파월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시장의 예상을 깬 1월 노동시장 지표에 대해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를 입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정도일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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