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량 위반’ 위믹스, 원화마켓 상장 추진…시장 재입성 '미지수'
위메이드, 상폐 3개월만에 원화거래소 상장 심사 신청
조기 재상장, 닥사 결정 번복‧규제 강화 움직임 부담될 듯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지난해 유통량 공시 위반으로 국내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로부터 거래가 중단된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가 원화 거래소 시장 재입성을 추진한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에 위믹스 상장을 신청했다. 이는 위믹스가 지난해 11월 국내 원화거래소로부터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된 후 3개월 만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특정 거래소를 지정해서 말할 수 없지만 원화 거래소에서 위믹스 코인을 다시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 심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닥사는 위믹스가 공시한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어 투자자에게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 유의 종목 지정 후에도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가 발생했고 끝내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상장폐지 후 위메이드는 국내 코인 거래소와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지난해 국내 코인 거래소인 지닥에 상장했다. 후오비글로벌, 게이트아이오, 크립토닷컴, 비트마트, MEXC, 엑스티닷컴, 비트포렉스 등에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최대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에 위믹스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폐 이전 거래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위믹스 거래량의 90%에 달할 정도로 국내 원화거래소의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건강한 거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화 거래 재개가 불가피하다.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이후 유통량 공시 시스템 강화 등 후속 조치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유통량 정보를 코인마켓캡과 연동해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등 유통량 조정과 공시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또 유통량 오류 방지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적용하는 한편 정보플랫폼 기업 크로스앵글이 구축 중인 실시간 유통량 감시 서비스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5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벌어진 모든 일에 사과드린다”며 시스템 개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 대표는 “2022년은 너무 힘든 한 해였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누구나 거래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경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위믹스가 이번에 원화 시장 재입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가 상장과 관련된 공통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상장에 대한 판단은 거래소들이 개별적으로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닥사 가이드라인 요건은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K-코인 중에서도 대형 코인으로 분류됐던 만큼 위믹스의 복귀가 거래소 수수료 수익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재상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닥사의 공신력 문제를 감안했을 때 3개월만에 상장폐지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유통량 위반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은 물론 상폐 기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증권성 판단을 비롯해 투자자 보호 관련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기존 상장폐지 때와 마찬가지로 개별 거래소가 닥사가 제시한 기준이나 요건에서 크게 벗어나게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며 “닥사는 물론 각 거래소들은 위믹스 재상장 여부는 물론 시점을 두고도 고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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