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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위믹스 단독 재상장…원화마켓 추가 상장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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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2.17 06:52 ㅣ 수정 : 2023.02.17 06:52

유통량 공시 위반 위믹스, 상폐 2달만에 재상장
코인원 단독 상장, 닥사 판단 뒤집은 이례적 결정
위믹스, 원화거래 길 열려...추가상장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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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인원]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재상장 결정으로 퇴출 된지 두 달여만에 원화 거래시장에 전격 복귀했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전일부터 원화마켓에서 위믹스에 대한 입금과 매도‧출금 등 거래지원(상장)을 재개했다.

 

위믹스의 원화마켓 거래는 코인원은 거래 재개 당일 오전 공지를 통해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바로 진행됐다. 위믹스의 원화거래는 2달여만에 재개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위믹스의 원화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을 결정했다. 

 

당시 닥사는 위믹스가 공시한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어 투자자에게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 유의 종목 지정 후에도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가 발생했고 끝내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코인원에 상장된 위믹스는 자체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 ‘위믹스 3.0’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폐지된 클레이튼 계열 위믹스 클래식과는 메인넷이 다르지만 위믹스 3.0으로 자동 스왑돼 사실상 재상장된 것이다.

 

코인원은 공지를 통해 “과거 발생하였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위믹스 재단은 유통량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유통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외부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토큰의 발행량 및 유통량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상장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위믹스 재단은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일절 수행하지 않는 것을 확약했다”며 “투자자·거래소에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위믹스 관리 전담 시스템 구축·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위믹스는 이번 코인원 상장으로 그동안 막혔던 원화 거래 길이 열리게 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그동안 위믹스 거래량의 90%에 달할 정도로 국내 원화거래소의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건강한 거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화 거래 재개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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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다만 코인원의 위믹스 상장 결정이 닥사의 자체규율에 따른 공동 결정을 불과 두 달여 만에 뒤집은 것이다. 상장폐지 결정 당시 닥사의 판단을 거래소들이 그대로 수용하는 형태로 일괄적으로 결정했던 것과는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는 코인원의 이번 단독 상장 결정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코인원의 이번 결정 과정에 닥사 측과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믹스 단독 상장 결정과 관련해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누구나 거래소 내부 규정에 따라 상장신청을 할 수 있고, 상장폐지가 된 프로젝트라도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재상장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코인원은 모든 프로젝트를 동일한 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해 거래지원 여부를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는 자율규제 차원에서 상장과 관련된 공통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에 대한 판단은 거래소들이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코인원의 결정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이번 단독 결정으로 닥사의 공신력과 영향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기존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재점화될 우려도 있다. 

 

코인원의 상장 결정은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있는 타 거래소에도 상장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지난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 회원 수를 늘리는 등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와 계약 이후 신규가입자가 120%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점유율은 답보상태다. 이에 코인원이 시장점유율 반등을 위해 위믹스 단독 상장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다른 원화 거래소도 코인원에 이어 추가 상장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K-코인 중에서도 대형 코인으로 분류됐던 만큼 위믹스의 상장은 당장 거래소 입장에서도 수익적으로 유리하다”며 “코인원이 위믹스 거래를 독점하게 돼 경쟁 거래소의 추가 상장 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측도 거래소 추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특정 거래소를 지칭할 순 없지만 국내외 거래소 상장 등 위믹스의 거래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원화거래소들은 위믹스 상장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국내 원화거래소 한 관계자는 “위믹스뿐 아니라 다른 코인들도 상장 신청 여부나 심사, 결정과 관련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확인이 어렵다”며 “만약 상장이 결정되더라도 코인원과 마찬가지로 공지를 통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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