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17 09:23 ㅣ 수정 : 2023.02.17 09:23
"접근 원한다면 조정기 이후 선매수해 순환매 노려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에 인공지능(AI) 등 테마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남을 따라 주식을 사는 이른바 '뇌동매매'를 지양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현 박스권에 진입한 이후 재미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테마주 시장은 여전히 분주하다"며 "연초부터 지속된 인공지능(AI) 테마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급등세를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AI 반도체로 영역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AI 관련 테마 외에도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율을 상향하는 K칩스법 수혜 기대감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주목받기도 했다. 또 중국의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 재개에 따른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주나 리오프닝 및 중국 부동산 부양책 기대에 철강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테마주는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할 때 연동돼 시세를 보이는 종목군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증시의 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수익-고위험) 매매법이다.
한 연구원은 이 같은 테마주가 시장의 수급이 받쳐주지 않거나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른 테마로 넘어가면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불확실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급등하는 테마주에 대한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의 뇌동매매는 지양해야 한다"며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진입을 원한다면, 테마를 선별해 선매수 후 기다리거나 시장에서 죽지 않은 테마주들이 조정에 들어갔을 때 매수를 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AI 테마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테마주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네옴테크 테마주는 일부 종목이 급등한 뒤 몇 차례 영역을 넓히고, 이후 순환매의 과정을 겪었다.
이번 AI 테마도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제 투자가 집행되는 등 충분히 시장 영향력이 강해보이며, 벌써 주변 영역으로의 파급이 시작된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일정 영역까지의 확장이 끝나면 예전의 다른 테마와 같이 순환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1차 타이밍을 놓쳤다면 조정 시기에 매수 후 순환매를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