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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산시장 동향 (13)

호주, 방위산업 역량 부족해 함정 건조 외 대다수 무기체계 국외업체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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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3.02.22 14:31 ㅣ 수정 : 2023.02.23 13:46

외국계 자회사가 방산업계 인력 50% 고용…국방 수요 불규칙해 방산업계 능력 유지 어려워

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해 매년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해 12월 9일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은 방산업체는 물론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하여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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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 호주에 본격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레드백 장갑차에 사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호주 방위산업은 전적으로 호주군의 소요 충족과 무기체계 운용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5,000명의 고용인원이 방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방산업체는 조선업체인 ASC와 Austal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에 모기업을 둔 소수의 외국계 자회사에 사업 활동이 집중돼 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방산업계 인력의 약 50%가 이들에게 고용된 상태이다.

 

반면 조선산업은 국영기업인 ASC와 자국 방산업체인 Austal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과 사업능력, 노동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여년간 재래식 잠수함, 호위함, 기뢰탐색함, 초계함 등을 계속 건조하면서 자립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ASC조차 국외업체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2018년 12월 Sea 500 호위함 건조사업은 BAE Systems로 이전됐다. 이외에도 신형 경장갑차, 군용 항공기 구성품 및 하부체계, 소화기 등을 제조한다. 

 

호주 방위산업과 관련해 거론되는 우려 사항은 국방 물자의 수요가 불규칙함에 따라 경제성 측면에서 기복이 심해 방산업계가 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선 부문이 특히 그렇지만 다른 부문도 이러한 이유로 고용인원을 감축하는 경우가 많다. 감원을 단행한 기업에는 F-35 구성품 공급망에 참여한 기업들 외에도 BAE Systems, Boeing, Thales, SAAB 등이 포함된다.

 

호주방위산업역량(AIC, Australian Industry Capability) 계획은 2007년 시작돼 2016년 갱신된 방위산업정책서(DIPS)에 기초하고 있다. 이 정책서는 4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공급자가 호주기업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일 때 공급망에 반드시 호주기업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AIC 계획 목표는 호주업체에게 사업 입찰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국외업체에게는 투자기회를 제공하면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도록 장려한다. 

 

또한, DIPS는 2025∼2026년까지 차세대 기술기금에 7억 3000만 호주달러를, 국방기술 혁신을 위한 국방혁신 허브에 6억 1000만 호주달러를 각각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향후 10년에 걸쳐 2억 3000만 호주달러가 투자되는 방위산업능력진흥원을 설립했다. 이 조직은 방산 분야에 종사하거나 진입을 원하는 호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4월 호주는 국가역량 개발에 초점을 둔 새로운 방위산업계획을 발표하는데 우선적으로 강화할 역량으로 콜린스급 잠수함 유지보수 및 기술개량, 지속적인 함정 건조, 지상전투차량 기술개량, 깅화된 능동·수동 위상배열 레이더 능력, 전자전에서 첨단 신호처리 능력, 사이버 및 정보보안, 시험평가·인증, 탄약 및 소화기 연구개발·제조, 세밀한 항공우주 유지보수 등이 포함돼 있다.

 

호주의 항공우주산업은 주로 항공기 구조물과 구성품 제조에 한정돼 있으며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플랫폼 조립과 유지보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호주 업체들이 정부 주도의 작업공유 방식으로 운영되는 F-35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경량 항공기 개발사인 GippsAero와 Seabird Aviation은 ISR 임무용 플랫폼을 설계하고 해외에 판매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체계는 BAE Systems가 여러 조선소와 선박건조 능력을 인수했으나 전략적 영역은 국영기업인 ASC와 자국 방산업체인 Austal이 상당한 부분을 맡아 왔다. 2018년 Hunter급 호위함 프로그램이 일환으로 ASC 자산 일부를 BAE Systems Australia로 이전했다. ASC의 다른 사업부는 Attack급 잠수함 프로그램에서 Naval Group과 협력할 예정이다.

 

지상체계는 소규모 군용차량을 국외기업들과 함께 생산했고, 병력수송장갑차에 사용하기 위해 포탑과 무기 탑재체도 개발했다. 또 시드니 인근에 있는 Thales 소유의 Lithgow 무기공장에서 소화기 제조도 이루어지고 있다. Land 400 지상전투차량 프로그램을 통해 Rheinmetall로부터 새로운 플랫폼을 획득했고, 현재 Land 400 3단계인 보병전투차량(IFV)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Rheinmetall의 Lynx가 경쟁 중이다.

 

최근 10년간 호주의 무기수입 규모는 약 118억 TIV이며,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스페인이 각각 65%와 22%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프랑스, 스위스 순이다. 장비별 무기수입 비중을 보면, 항공기가 59.5%로 가장 크며, 이후 함정(23.1%), 미사일(9.7%) 순이다.

 

호주의 최근 10년간 무기수출 규모는 약 12억 4300만 TIV이며,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29%와 22%를 점유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칠레, 인도네시아 순이다. 장비별 무기수출 비중은 함정이 63.8%로 상당 부분을 점유하며, 이어 항공기가 32.2%를 차지했다. 

 

주요 획득사업을 살펴보면, 육군은 보병전투차량(IFV), 전술기동차량, 자주곡사포(SPH) 등을 도입하고, 해군은 초계정, 차세대 잠수함, 방공구축함, 미래호위함 등을 도입하며, 공군은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 Loyal Wingman 무인기, 합동타격전투기(JSF), 경공격헬기, 대형기동헬기, 조종사 훈련체계 등을 도입한다. 향후 10년간 호주의 획득 규모는 약 1350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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