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6일 은행주의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 발생 여지가 없으며 당분간 규제 우려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는 2.7% 하락해 코스피(KOSPI) 상승률(0.3%) 대비 초과 하락세를 시현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주에도 국내 은행주를 약 730억원 순매도하는 등 3주째 은행주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감독당국의 가산금리 인하를 통한 대출금리 인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5대 은행 과점체제를 허물기 위한 방안들도 계속 논의되는 등 규제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일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련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대형 은행에 쏠린 과점 체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스몰라이센스 및 소규모 특화은행 도입, 저축·대형은행 전환 등이 거론됐다.
최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논의한 여러 방안에 대해 각각 장점은 존재하지만, 금산분리 논란과 소비자 보호 등 단점도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미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역 외에도 특별시, 광역시, 경기도에서는 점포 설립과 영업이 가능한 데다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중이 기존 60%에서 40% 이상으로 변화되는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며 “시중은행 외 지방은행들도 최근까지 점포 수를 계속 줄이는 마당에 해당 지역 외 비수도권에서 신규 점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은행주는 가격 매력 외 뚜렷한 모멘텀 발생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평가다. 당분간 규제 우려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 펀더멘털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까지는 아직 상당 기간이 남아 있는 데다 규제 관련 뉴스플로우 외에는 별다른 이슈도 없어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 외에는 뚜렷한 모멘텀이 발생할 여지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 규제 지역내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규제 정상화 방안이 계속 발표되고 있지만 현 부동산 시장 환경상 대출 성장률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반면 은행별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와 전세대출금리 비교 공시 추가 확대 등 마진 압박 요인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