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식품업계,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패권다툼 '후끈'

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3.07 16:50 ㅣ 수정 : 2023.03.07 16:50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최근 기존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는 식물성 식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체식품'은 식물성 원료를 가공하거나 세포 배양을 통해 동물성 원료에서 섭취 가능한 단백질을 함유한 제품을 의미한다.

7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2025년 17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이 이끌었던 식품성 대체식품 시장에 동원F&B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원F&B는 새로운 식물성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를 새로 선보이고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마이플랜트는 '내가 선택한 식물성 레시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식물성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맛과 영양을 모두 구현했다.

동원F&B는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신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식물성 참치와 만두 제품 모두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칼로리 부담도 덜었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제품은 혈당조절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면서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

동원F&B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에 따라 브랜드 전반의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분야로 식물성 제품군을 확대해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에 먼저 진출한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은 생산라인을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라인으로 비비고 왕교자, 김치왕교자,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전주비빔주먹밥, 불고기주먹밥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최적화된 식물성 식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추진 중이다.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5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정현학 CJ제일제당 식품팀 부장은 "CJ제일제당은 2025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을 포함해 매출 2000억원 이상 달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2000억원 가운데 글로벌 매출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도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7층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2호점을 열고 비건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랜튜드 2호점은 1호점과 동일하게 비건표준인증원 비건인증을 완료했다. 기존 1호점과 달리 메뉴 차별화를 통해 MZ세대부터 가족 단위까지 겨냥해 비건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 풀무원은 미국 메사추세츠대학을 비롯한 급식 채널에 식물성 지향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달 육류 대신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베러미트 버거'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1월에는 청담 SSG푸드마켓에 대안육 레스토랑 열기도 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식물성 대체식품이지만 육류와 비슷한 식감,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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