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시동…반도체 패권경쟁 교두보 확보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3.15 16:54 ㅣ 수정 : 2023.03.15 18:00

수도권에 300조원 규모 세계 최대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메모리·팹리스·파운드리' 종합반도체 기업 삼성 20년간 300조 직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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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정부가 첨단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글로벌 각축전 속에서 우리가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첨단산업·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과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논의 내용은 ‘국가참단산업 육성전략’, ‘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전략’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정부는 국가와 기업의 성장 엔진이자 경제안보를 위한 전략 자산인 첨단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인재 양성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 △튼튼한 생태계 구축 △투자특국(세계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 △통상역량 강화 등 6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뵈는 첨단 분야 6대 산업에 대해서는 업종별 세부 전략을 구축해 세계 최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 용인에 215만평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정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과 관련해 전 국토에 균형된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마련하고자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산단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반도체 국가산단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안보의 핵심 자산이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 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 수출의 19.4%(단일 품목 1위)를 책임지고 있다.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서는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와 반도체 생산 시설 유치를 위해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날 우리 정부도 경기도 용인에 710만㎡(215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세계 최대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42년까지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설립하고, 국내외 뛰어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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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용인 [사진 = 연합뉴스]

 

■ 생산단지·소부장·팹리스 연계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탄생

 

정부의 계획에 따라 새로운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이 같은 메가 클러스터는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은 물론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이 주도하는 메모리의 초격차가 커지고 파운드리 경쟁력이 제고될 경우 ‘메가 클러스터’에 있는 디자인하우스, 팹리스, 소부장과 시너지를 양산해 ‘반도체 생태계’ 의 비약적인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반도체 생태계를 뛰어넘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이 성장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향후 한국이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허브로 발전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동차와 IT 등 기존 산업은 물론 AI·메타버스·챗GPT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삼성 300조원 직접 투자 및 반도체 삼각편대 구축

 

삼성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기업이다. 기존의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까지 연결되면 절대 강자인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는 확대되는 동시에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일류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현재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평택과 미국의 오스틴, 그리고 건설하고 있는 테일러 신공장까지 고려해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만일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돼 가동될 경우에는 TSMC와의 경쟁에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확대 기조에 힘입어 삼성도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이번 정부의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향후 20년간 300조원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3투자가 이행될 경우 대한민국 전체에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원, 고용유발 160만명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규모 자체가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큰 기여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용인 클러스터’를 넘어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은 국가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반도체 패키징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분야까지 비수도권 첨단산업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넓힌다.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상생을 목표로 △중소 팹리스 육성 △지방대학과의 파트너십 확대 △그리고 미래 세대 기술인재 육성도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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