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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개편 빗겨간 JB금융, 얼라인과 ‘배당전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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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3.17 07:29 ㅣ 수정 : 2023.03.17 07:29

JB금융, 얼라인과 주총서 배당확대‧사외이사 선임건 표대결
사외이사 재선임 추진, 변화 보단 김기홍 체제 유지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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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B금융지주]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JB금융지주는 최근 금융권의 이사회 개편 흐름과 달리 사외이사 교체 없이 기존 이사진 구성을 유지하기로했다. 하지만 최근 배당정책을 두고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사외이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사진 구성에 변수가 발생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이달 30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인 행동주주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배당정책과 사외이사 선임 건을 두고 표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얼라인은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쟁점과 관련해 JB금융 이사회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얼라인은 JB금융에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900원으로 하는 주주환원책 강화 방안과 한편 김기석 사이외사 후보자의 신규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JB금융은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JB금융은 지난 9일 “과도한 배당제안은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사외이사 선임 역시 거부하겠다”고 공시했다.

 

결국 얼라인이 제안한 최종 현금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은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결론 짓게됐다.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14.61%의 지분을 보유한 삼양사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14.04%로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는 0.57%포인트(p)에 불과하다.

 

표대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얼라인은 신규 사외이사 추천에 그치지 않고 기존 후보 재선임을 반대하고 나서는 등 주주행동 수위를 높였다.

 

얼라인은  JB금융 이사회가 재선임 후보로 추천한 성제환 사외이사 선임 건 반대입장도 공식화했다.

 

얼라인은 지난 13일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 공시 수정을 통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대상인 성제환 후보는 JB금융과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의 임원 활동으로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반대 의견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B문화공간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성 후보는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 이사회 임원을 맡기도 했다. 사실상 JB금융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수관계 법인 이력이 있는 인사로 독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라인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얼라인이 추천한 김기석 후보자는 이력상 JB금융과 어떠한 연관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주주제안 사외이사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얼라인의 주주제안이 관철되면 결산배당 확대는 물론 얼라인 등 주주의 경영 참여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와 함께 JB금융이 현 이사진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무산된다. 

 

최근 금융권에선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독립성 문제 등으로 사외이사 교체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같은 지방금융사인 BNK금융와 DGB금융도 주총을 앞두고 현직 사외이사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등 이사회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빈대인 신임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BNK금융은 김지완 전 회장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 6명 중 5명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됨에 따라 다음달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이사를 선임한다. 박우신, 최경수 후보는 사외이사는 임기를 1년 연장하고 중 이광주, 정영석, 김병덕 후보는 신임 사외이사로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사외이사진을 재편한다. 

 

DGB금융도 사외이사 수를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재선임 없이 4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사외이사 수가 늘어났지만 기존 사외이사진의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것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향후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인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전문성 제고를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JB금융은 주총에 앞서 유관우, 성제환, 이상복 3인의 사외이사 재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세 후보가 임기를 연장할 경우 김우진, 박종일, 정재식, 이성엽 사외이사와 함께 김기홍 JB금융 회장 체제의 이사회 멤버가 유지되는 것이다. 

 

삼양사라는 최대주주 이자 오너사가 중심을 잡고 있는데다 김기홍 회장 체제의 변화도 없어 이사회 개편 흐름을 따르기 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풀이된다. 특히 JB금융은 경영권과 관련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 뿐 아니라 3대주주인 OK저축은행(10.21%)의 영향력 확대도 견제해야하는 상황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얼라인이 추천한 인사가 사외이사에 진입하더라도 숫적으로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장악할 순 없다”며 “다만 김기홍 회장과 최대주주 삼양사 측 인사 구도에 균열이 발생할 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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