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국내 증시가 지수 하단이 제한되는 동시에, 상대강도지수(RSI) 지표상 1월 말 이후 나타난 과열 양상을 해소하는 국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시장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잇따른 은행권 위기 대응책에 힘입어 반등한 미국 증시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는 일단락 되었다"며 "하지만 자산규모 14위(2,130억 달러)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C)의 유동성 문제가 또다시 대두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빅4인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웰스파고가 각각 50억달러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25억 달러 등 대형은행이 총 300억 달러 규모의 비보호예금을 FRC에 예치하겠다는 지원책 결정에 시장은 빠르게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FRC의 자산규모 대비 상당한 규모다. 대형은행의 빠른 유동성 공급 및 백기사 역할은 시장에 2008년과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전달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시장의 반등과 채권금리의 급등세가 나타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해당 이슈는 추가적인 여파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긴축 여파와 인플레이션 압력 간 혼재된 경제지표 및 시스템 리스크 관련 뉴스 플로우에 수시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업종단에서 금리 급등 부담이 해소된 나스닥 위주의 반등세와 전일 삼성전자(005930)의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추가 지분인수, 300조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의 뉴스 플로우는 성장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SVB, SC 사태 우려로 1% 넘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전 중 스위스 중앙은행의 500억프랑(71조원)규모의 유동성 공급 결정 보도에 낙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