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 한국마사회, 여가문화 재정립하려는 '말산업' 공기업...3년만에 흑자전환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이가민 기자 입력 : 2023.03.19 11:45 ㅣ 수정 : 2023.03.19 20:19
지난 해 2월 취임한 정기환 회장, 코로나 충격 딛고 3년 만에 경영 정상화 엔데믹 시기의 경마 정상화 및 적극적 경영전략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 내
‘직장 돋보기 분석’은 취업 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합니다. 분석의 기본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1949년 설립된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온 공기업이다. 한국마사회법 제1조는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말산업 육성으로 축산 발전에 대한 이바지 및 국민의 복지증진과 여가선용 도모라는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코로나19팬데믹 시대에 오프라인 경마가 중단됨에 따라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해 2월 취임한 정기환(60) 마사회 회장은 엔데믹 시기를 맞아 발빠르게 대응해 3년만에 흑자경영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충격이 감소하는 시기에 취임했다는 점과 정 회장의 적극적 경영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이다.
정기환 회장은 국제카톨릭농민운동연맹 회장 출신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상임이사를 비롯하여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정기환 회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마사회 상임감사위원을 맡았으며, 2022년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임명되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세계 각국의 경마시행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제39회 아시아경마회의'(ARC)에 참석해 수출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경마실황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마사회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은 경마를 가족단위 여가선용 문화로 재정립해 발전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마사회의 경영전략에 대해 탐구할 필요가 있다.
①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8200만원∼8900만원 추정돼
잡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전체 평균연봉은 약 8200만원이다. 정규직은 약 8900만원, 무기계약직 약 4900만원이다. 기업 정보 사이트 크레딧잡이 추정한 한국마사회 평균연봉은 약 8900만원으로 업계평균 약 3100만원과 비교하였을 때 월등히 높은 연봉임을 알 수 있다.
②안정성 분석 ▶ 정규직 평균 근속연수 17년 5개월…고용형태별 근속연수 차이 약 6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ALIO이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의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은 3174명, 비정규직(자회사 제외)은 195명으로 정규직 비율이 약 94%에 달한다.
잡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평균 근속연수는 정규직 17년 5개월, 계약직 11년 3개월이다.
③성장성 분석 ▶ 2022년 반기 매출액 2조9824억원…코로나 이후 최고 실적 기록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ALIO에 공시된 한국마사회 '요약 연결포괄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22년 반기 매출액은 2조 9824억원, 영업이익 5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결산 대비 매출액 1조9210억원 증가한 결과이며, 영업이익은 4715억원 증가한 결과이다. 2022년 결산은 아직 게재돼 있지 않다.
잠정집계된 지난 해의 전체 실적은 매출 6조4000억원, 입장객 932만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매출 약 7조 4000억원, 입장객 1271만명이었다. 올해 목표 매출과 입장인원은 각각 7조원, 1039만명이다.
마사회는 2023년 경영 키워드를 ‘고객, 혁신, 안전’을 선택했다. 이는 세부적으로 고객가치 창출, 혁신성과 확대, 안전환경 강화로 설명된다.
우선 지난 1월 경마품질 향상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기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새로운 고객도 지속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산마 경쟁력 향상, 우수 경마인력 유입, 국제표준의 경마시행체계 운영 등 그동안 코로나19로 보류되었던 한국경마 발전 과제들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 관전 응원문화 정착, 계절 축제 활성화, CS전략 강화 등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마 건전화와 이용자 보호를 지속 강화하고, 불법경마 단속을 강화하는 등 고객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경마환경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매출 등 사업실적 개선만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의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하여 인력, 사업, 지출 분야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상경비 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직무와 성과 중심의 인사, 보수제도 개편으로 누구나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또 불확실한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도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기반 경마시스템 및 고객경험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디지털 시대에 맞는 운영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안전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말산업 특성상 근로자뿐만 아니라 경마와 승마 현장에서의 안전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최근에는 동물복지 이슈가 대두되며 말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핵심과제에는 ‘생애주기별 말복지 선도’, ‘중대재해 ZERO 사업장 구축’, ‘경마현장 안전성 강화’, ‘안전한 승마환경 조성’ 등이 포함되었다.
이외에도 고용노동부의 안전활동 수준평가 A등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 체계적인 안전 매뉴얼과 안전점검에 대한 노력을 놓치지 않고자 한다.
④기업문화 ▶ 임직원을 위한 기본적인 복리후생 제도와 다양한 휴가제도 운영
한국마사회는 임직원을 위한 복리후생 제도는 대표적으로 4가지가 있다. 무주택 직원을 위한 주거생활 지원제도, 매년 직원 종합건강검진 실시,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가입,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 등이 해당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휴가제도를 운영 중이다. 출산 휴가 90일(한번에 둘 이상의 자녀를 임신한 경우 120일), 자녀돌봄휴가, 가족돌봄휴가, 임신검진휴가 등 임직원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임원, 정규직, 계약직 모두 차별없이 해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