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위기, 국내 은행 전이 가능성 낮아”<NH투자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NH투자증권은 20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크레딧스위스(CS) 위기 등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국내 은행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다음은 누구(Who’s the Next)’인지에 대한 경계심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SVB 은행 파산에 이어 유럽 CS가 가파른 예수금 이탈이 부각되며 유동성 우려가 높아졌다”며 “미국의 대형 은행들도 지난해 코로나 보조금 축소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수금이 감소했으며 올해에도 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경우 지난해 예수금 증가율이 전년 대비 낮아졌으나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유동성을 비롯해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양호한 바 몇몇 글로벌 은행에 대한 우려가 국내 은행에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 (증시는) 미국 은행들의 뱅크런 우려에 이어 크레딧 스위스의 건전성 이슈로 변동성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금융섹터 내 은행업의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은행 산업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으며 시장 내 신용 위험에 대한 불안감은 잔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신속한 화재 진압으로 미국 지방은행들의 유동성 경색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리스크는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매도가능증권(AFS)과 만기보유증권(HTM)의 평가 손실 규모가 큰 중소형 은행은 예금 이탈, 자본 손실 압력이 더 높을 것이다. 당분간 은행업을 중심으로 금융섹터 스프레드 상방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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