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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조직개편에 담긴 속뜻은?...DMZ관광 사업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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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3.27 03:59 ㅣ 수정 : 2023.03.27 03:59

경기관광공사 조직개편...△경영혁신본부 △관광사업본부 △DMZ사업단 등 2본부·1단 체재
경기관광공사의 DMZ 관광 활성화 정책 성공시 김동연 경기지사의 균형발전론에 기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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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송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사진=경기관광공사]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최근 경기관광공사(사장 조원용)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수장 공백과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수요 감소 등 이중고를 겪은 경기관광공사가 조직개편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 2본부·1단 체재 조직개편 완료...DMZ 관광 개발 및 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경영혁신본부 △관광사업본부 △DMZ(비무장지대)사업단 등 2본부·1단 체재로 조직을 개편했다. 산하 팀 단위 조직으로는 기존 9개 팀 체재에서 13개 팀으로 분야를 세분화했다. 

 

무엇보다 기존 DMZ 관련 조직을 DMZ사업단으로 격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간 경기관광공사는 관광사업본부 아래 DMZ관광팀 한 개 조직을 두고 운영해왔다. 신설된 DMZ사업단에서는 DMZ관광팀과 시설관리팀, DMZ운영팀 등 3개 산하 팀을 출범시켜 힘을 실어줬다. 개편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신성장 동력으로 DMZ 관광자원을 낙점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개편에서 마케팅 부문이 대폭 강화된 것도 주목할 점이다. 경기관광공사는 관광사업본부 아래 국내마케팅팀과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대외홍보파트를 홍보마케팅으로 변경했다. 해당 개편에는 조원용(66)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조원용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원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홍보실장을 거쳐 STX그룹 대외협력·경영본부장, 효성그룹 홍보실장에 이르기까지 32년간 대기업에서 활약한 홍보전문가다.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DMZ 관광자원을 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경기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조원용 사장은) 홍보전문가이시다 보니 이번 조직개편에서 홍보와 마케팅 부문에 많이 집중했다”라며 “특히 관광산업 특성상 사업과 마케팅은 성격이 유사하기 때문에 사업역량을 강화하자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 2년 수장 공백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감 고조...조원용 사장, 조직개편 통해 내부 다잡고 신성장 동력 제시

 

경기관광공사가 조직개편을 단행한 배경에는 그간 공사를 둘러싼 위기감이 자리한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020년 유동규 전 사장이 사임한 이후 줄곧 수장 없는 직무대행 체재가 이어져 왔다. 조직을 이끌 구심점이 부재한 탓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도 관광산업이 큰 피해를 입으며 상당한 이중고를 겪은 터였다.

 

경기관광공사를 산하기관으로 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철진(민주·안산7) 의원은 “그간 경기관광공사는 사장 공백으로 인해 조직 자체가 성장 동력을 찾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더불어 재정적으로 자금 사정이 충분치 않아 여력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경기데이터드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2020년 경기도 방문객수는 4014만 명으로 직전 해(7703만 명) 대비 48% 가량 감소했다. 이에 더해 경기관광공사는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자체사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 2020년 기준 경기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총 58개로 그 중 자체사업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캐시 카우가 될 자체사업이 없다 보니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재정 여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관광이라는 알짜 사업을 영위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도에 대한 재원 의존도가 크다는 사실도 뼈아픈 대목이다. 관광산업은 문화·예술·체육 등 지출이 큰 여타 산업과 달리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를 통한 출연금 의존 비율이 높다.

 

결국 조원용 사장으로선 어려운 시기를 지나 신임 수장으로 발탁된 만큼 조직개편을 통해 침체된 내부를 다잡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을 제시하며 조직을 이끌 필요성이 절박한 상황이다.

 

■ DMZ 관광 콘텐츠 개발에 역량 집중...접경지역 지자체 및 군 당국 이해관계는 숙제

 

우선 경기관광공사는 DMZ 관련 조직을 사업단으로 격상한 만큼 DMZ를 공사의 미래 수익원으로 낙점했다. DMZ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상징으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관광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평화와 안보를 테마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에도 효과적이다.

 

이미 경기관광공사는 관련 위원회를 조직하며 DMZ의 관광자원을 물색하는 한편, 조 사장이 직접 해외 관광객 유치전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된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1월 ‘경기관광혁신위원회’를 꾸리며 DMZ 관광자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조원용 관광공사 사장을 포함해 8개 분야 외부인원 11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혁신위는 첫 회의에서부터 DMZ관광 현황을 공유했다. 지난 4일 이뤄진 2차 회의에서는 DMZ 평화관광 주요 콘텐츠를 위원들이 직접 답사하기도 했다.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달 대만 유력 TV 방송매체인 삼립(三立), 동삼(東森) 2개사를 유치해 경기도 관광자원 방문 촬영에 협조했다. 특히 조 사장은 해당 대만 방송사와 직접 인터뷰하고 DMZ를 비롯한 경기도 관광자원의 전반적인 매력을 홍보하기도 했다.

 

DMZ 관련 관광자원 중 주요 촬영장소는 △임진각평화누리 △임진각평화곤돌라 △캠프그리브스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이다.

 

경기관광공사는 현지 방영 시기에 맞춰 대만 라이언 여행사와 공동으로 정전 70주년 DMZ 체험, 웰니스 관광, 한류 촬영지 방문 등이 포함된 관광상품을 개발, 출시해 대만 관광객을 경기도로 유치할 계획이다.

 

다만 DMZ와 얽힌 여러 기관과의 이해관계는 풀어야 할 숙제다. 250km 넘게 이어지는 DMZ는 접경지역으로 10개 지자체를 두고 있는 데다 군 소관 영역이기 때문에 경기관광공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적다.

 

경기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250km가 넘는 DMZ는 하루에 소화할 수 없는 관광지다. 그런 곳에 숙박 시설이나 편의시설을 마련해주면 충분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DMZ는 강원도까지 이어진데다가 군과의 협조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추후 협의사항은 풀어야 하는 과제다”라고 말했다.

 

신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의 경우 다량의 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경기관광공사는 선감유원지와 영화지구, 파주 등 여러 유휴 부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선감유원지는 10만 평 규모로 매각을 추진할 경우 400억의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

 

경기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DMZ는 70년 동안 민간 손길이 닿지 않은 장소로 생태 보존이 잘 된 관광자원이다. 경기도에서는 가장 특색있는 지역일뿐더러 외국인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장소다”라며 “이제 DMZ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교통편 확장을 통한 접근성 향상이나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계획을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경기관광공사의 DMZ 관광 활성화 정책이 성공할 경우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북동부를 위한 균형발전론에 상당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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