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24 09:12 ㅣ 수정 : 2023.03.24 09:12
"올해 6월 '관찰대상국' 재등재되면 2025년 편입 가능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 증시가 이르면 2025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200 지수보다 MSCI 한국지수가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수혜를 더 크게 볼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이 나왔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오는 6월 MSCI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올해 시장 분류에서 '관찰대상국'으로 다시 등재된다면, 2024년 6월에 선진국 승격 여부가 확정되고 2025년 5월 말에 실제적으로 지수가 이전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목표로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여러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시장 접근성과 관련된 제도들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편입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연례시장 분류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지적된 내용으로는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이체 용의성 △투자상품 가용성 등 6개 항목이었다.
김 연구원은 "결과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올해 관찰대상국 등재 기대감은 지난해보다 큰 상황"이라며 "MSCI가 제시한 시장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고자 여러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고,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대금도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선진국지수로 승격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완화나 금융시장 안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외국인 수급 효과도 기대되지만, 그보다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진행한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있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서다"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수급 확대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때 패시브자금(시장 지수 추종 투자자금)의 수급 효과는 코스피200보다 MSCI 한국지수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기준 MSCI 지수 추종자금은 약 13조5000억달러(약 1경7400조원) 규모인데, 그중 선진국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크다.
또 MSCI 한국지수는 코스피 200대비 장기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중 7년동안 코스피200보다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수익률 격차는 지수 간의 구성방법 차이에서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데, MSCI 한국지수는 코스피200 대비 대형주 비중이 크고 우선주 및 코스닥 대형주도 포함한다"며 "올해도 지난 21일까지 코스피 누적 외국인 순매수의 약 88%가 코스피 대형주로 유입됐고,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약진하고 있어 MSCI 지수의 상대적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 편입 및 관련 효과를 기대한다면, MSCI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MSCI Korea TR'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며 "외국인 투자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투자하는 효과와 선진국증시 편입 시 수혜 등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