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공백’ KT, 박종욱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3.28 18:07 ㅣ 수정 : 2023.03.28 18:07

구현모 대표·일부 사외이사 사의 표명
정관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이사 직무 수행
‘비상경영위원회’ 중심으로 주요 경영 현안 의사결정
새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해 사외이사·대표이사 선임 재추진
박종욱 대행 “글로벌 스탠다드 넘어서는 지배구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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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대행 맡게된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KT가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을 돌파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KT는 정관과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의거해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KT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낙점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의 선임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부 압박에 부담을 느낀 윤 사장이 후보직을 사임하며 CEO 자리가 공석이 됐다.

 

상법상 구현모 현 대표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지만 구 대표 역시 이날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같은 날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최근 발생한 일련의 과정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사의를 표명했다.

 

KT는 위기 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산하에 2개 태스크포스(TF)를 배치한다.

 

‘성장지속 TF’는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과 국내외 우수 사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이 같은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새로운 사외이사진을 주축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KT가 국내·미국 상장기업인 만큼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2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종욱 사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맡은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와 통신망의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과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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