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3.29 07:22 ㅣ 수정 : 2023.03.29 07:22
3월 1분기 마무리 앞둔 증권사, 7개 신규 서비스 내놔...고객 잡기 활발 삼성·신한투자·SK·미래에셋·한국투자·유진투자·현대차 등 서비스 출시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1분기(1~3월) 마무리를 앞둔 증권사들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콘텐츠와 투자 자문 서비스는 물론 투자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까지 증권사마다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는 업황 회복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연초 증시 반등과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돼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을 대비한 서비스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서비스를 내놓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SK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이다.
증권사들은 올 들어 랩어카운트(Wrap Account)로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자 성향에 맞는 운용 방식을 통해 자산을 대신 관리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삼성증권(016360)은 AI 테마의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AI&로보틱스 랩'은 벤치마크에 구애받지 않는 자문역의 상향식 종목 선정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취한다. 구조적 성장 동력을 확인해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기준을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AI&로보틱스랩'은 씨메틱자산운용이 자문을 맡는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고객과 증권사가 투자일임계약을 맺고 고객의 자산을 본사 운용 인력들이 운용하는 일임자산관리 서비스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며, 삼성증권 지점 내방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055550)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일임계약 랩서비스 '신한 탑픽스랩'을 출시했다. 이는 회사 리서치센터가 공시한 국내 주식 모델 포트폴리오 중 25개 안팎의 종목을 선택하고, 각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보유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원이며,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과 신한 알파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수수료는 후취 연 1.8%(일반형 기준)다.
SK증권(001510)은 디지털 전환 패러다임에 맞춰 고객과의 양방향 소통에 중점을 둔 챗봇 및 음성봇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AICC 고객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24시간 금융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AI상담원이 고객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기시간 없이 업무를 처리한다. 양질의 금융 데이터를 학습시켜 최적의 답변뿐 아니라, 질문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 유사 추천질문까지 제공한다.
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는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정보기술 도입을 넘어 활용과 가치 확산에 매진한다”며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여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고객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뒤, 투자할 종목을 발굴하도록 돕는 ‘종목의 발견’ 서비스를 열었다. 체결강도가 높은 종목은 매수세가 점점 좋아지는 종목을 찾는다면,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제공하게 된 콘텐츠다.
무엇보다 5일·20일·60일 최근 체결강도 상위 종목과 당일 매수세가 좋은 종목을 제공해 투자자들의 매매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준다. 고객 중 10억 이상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매매하는 종목도 분석해 제공한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MTS 내 이런 핵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탑재해 고객들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며 "고객의 투자 활동을 더 지원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071050)은 고객의 주식투자 패턴을 토대로 투자유형을 분석해주는 '투자 MBTI' 서비스를 시작한다. 챗봇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투자 MBTI는 고객의 최근 6개월 주식매매 내역을 분석해 14개 투자 유형으로 분류했다. 투자자는 유형별 특징을 비롯해 같은 유형 투자고수의 매수·보유종목 등을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다.
최영목 한국투자증권 디지털본부장은 "단순 설문 방식이 아닌 실제 투자 패턴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만큼 세분된 투자정보가 제공된다"며 "향후 투자 유형·기능 업데이트뿐 아니라 금융상품으로 분석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영업점 방문 없이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가입·입출금·해지 신청까지 가능한 ‘비대면 랩(Wrap) 서비스’를 오픈했다.
비대면 랩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에는 투자일임 계약 체결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영업점 방문 상담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했다. 하지만 관련 법령에 의거 화상 상담으로 설명의무를 이행했을 때도 투자일임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현대차증권(001500)은 마이데이터 앱 ‘더허브(THE Herb)’에 ‘병원비 빠른 청구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 서비스로 개별 보험사 채널 방문없이 비대면 보험 청구가 가능한 데, 병원비·치과 진료비·약국 약제비 모두 청구할 수 있다.
아울러 'Buffer EMP 랩'도 출시했다. 미국 주요지수를 추종하는 'Buffer ETF'를 편입한 랩이다. 이 랩은 매달 재산정되는 'Buffer ETF'를 매수해 1년동안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김정훈 현대차증권 상품전략실장 상무는 "최근과 같은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Buffer EMP 랩'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