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실적, 컨센서스 부합···자산건전성 중요”<한국투자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31일 국내 은행에 대해 1분기 수익성 성장 둔화에도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 등 부실에 대한 자산 건전성은 과제로 지목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주는 규제와 건전성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노출되면서 연초 상승분을 반납했는데 , 그래도 너무 싸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백 연구원은 올 1분기 은행 합산 지배순이익이 6조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기존 추청치 대비 3% 하향 조정된 규모다.
백 연구원은 “당초 예상 대비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비이자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추청지를 낮췄다”며 “충당금 전입액도 비은행 위주로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은행업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4%로 양호하다”며 “연준 건전성과 NIM 악화가 안정돼 국내 금융 시스템의 차별화된 강건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차입금 조달비용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원화유가증권 운용 순익률 개선이 더딘 데다 달러 조달비용률 상승 등으로 외화 NIM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은행 저원가성수신 비중은 2022년 6월 말 46.2%에서 2023년 2월 말 38.8%로 하락했다”며 “다만 은행채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 자금 조달 압박이 많이 경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정기예금 1년 금리가 최근 4% 이하로 내려오면서 저원가성 수신 이탈이 2월 전후로 축소되고 있다”며 “이는 3월 이후 NIM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앞으로 은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산건전성 관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월 국내 은행 연체율은 0.31%로 전년동기 대비 8bp 상승했다”며 “은행 가계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낮고 담보·보증 위주의 대출인 특성상 20bp 이내로 연체율이 상승한 후 안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1분기 은행 합산 대손율은 0.34%로 선방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누적된 선제적 충당금 적립 결과”라며 “경상 대손율이 올라오더라도 명목 대손율 측면에서는 버퍼가 많이 남은 상황이다. 경상 대손율은 연체율 궤적을 따라 완만히 상승하다가 하반기 중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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