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대한·아시아나·제주항공, '펫코노미'에 푹 빠진 이유는
'펫팸족' 서비스 증가에 반려견 기내 관리 관심 커져
대한항공,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 '스카이펫츠' 도입
아시아나항공, 펫팸족 여행객 겨냥해 '오즈 펫 트래블' 진행
제주항공, 국내 항공사 최초로 '애견여행 도시락' 출시해 눈길
반려동물 탑승에 따른 일반 승객 배려하는 문화도 마련돼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항공업계도 ‘펫코노미’ 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는 일이 익숙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 및 산업을 일컫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항공사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반려동물과 연관된 서비스를 출시해 ‘펨펫족(family+pet·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 탑승객 선점에 나섰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암흑기가 끝나며 억눌렸던 여행욕구가 폭발하면서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이 급증하고 있어 항공업계는 다양한 반려동물 서비스로 펨펫족 잡기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기내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항공기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들도 함께 탑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려동물 서비스 확대 못지않게 일반 승객을 고려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용 마일리지부터 도시락까지 다양해진 ‘반려동물’ 항공 서비스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 ‘스카이펫츠(SKYPETS)’를 도입했다.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마다 스탬프를 모아 반려동물을 운송할 때 운송요금 할인 또는 무료 운송 보너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 우대 프로그램이다.
국내선 1구간 당 스탬프 1개, 국제선은 2개가 적립된다. 적립한 스탬프로는 △국내선 1구간 50% 할인(6개) △국내선 1구간 무료 운송 혹은 국제선 1구간 50% 할인(12개) △국제선 1구간 무료 이용(24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6월 25일까지 3개월간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 여행객을 겨냥해 ‘오즈 펫 트래블(OZ Pet Travel)’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프로모션 기간 내 반려동물을 동반한 국내선 탑승객은 사료와 간식을, 국제선 탑승객은 장난감과 식기 세트가 무료 지급된다.
반려동물 서비스는 FSC보다는 LCC(저비용항공사)가 더욱 다양하다.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서비스가 잘 구축된 항공사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2020년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을 위해 국내 6개 노선 항공운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한 렌터카·스냅사진 촬영·펫시터 케어서비스 등 제휴사와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반려견 전용 ‘애견여행 도시락’을 출시했다. 반려견 식품 전문 제조업체 ‘펫스튜어드’와 함께 치킨트릿과 연어트릿, 수비드 닭안심 스테이크 등 3종을 마련했다. 닭가슴살과 연어, 딸기, 방울 양배추, 단호박, 블루베리 등 다양한 재료를 동결 건조해 만들었다.
‘펫 프렌들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티웨이항공은 반려동물 운송서비스 티펫(t’pet) 이용객을 위해 트래블 키트, 반려동물 전용 굿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티펫 시즌1은 항공사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을 발급하고 탑승 횟수에 따라 제공하는 스탬프 쿠폰으로 반려동물용 승무원 스카프, 트래블 키트 세트, 승무원 유니폼 등을 증정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시즌2는 ‘안전지킴이’ 콘셉트로 스탬프 쿠폰 수에 따라 항공 정비용 렌치 모양의 터그놀이 장난감, 반려동물용 항공 안전조끼, 반려동물 무료 탑승 1회 및 ANF 독 홀리스틱 유산균 사료 등을 지급했다.
시즌3은 운항승무원을 콘셉트로 스탬프 쿠폰 수에 따라 반려동물용 운항승무원 넥타이, 운항승무원 유니폼 또는 반려동물 무료 운송 1회 혜택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이제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문화로 자리 잡아 반려동물과 관련된 항공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오히려 반려동물 양육 인구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반려동물 비양육 탑승객 위한 기내 관리 시급
반려동물 서비스가 최근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제주행 반려동물 수송건수는 1만983마리로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동반 탑승 반려동물은 1만4670마리로 파악됐다. 또한 제주항공의 김포·부산 출발 제주행 노선 반려동물 운송은 2021년 2334건에서 지난해 1만9261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항공 이용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기내 관리도 조명되고 있다. 반려동물 비양육자들과의 원활한 비행을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대부분 항공사는 반려동물을 기내 동반해 탑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세부 규정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허용 동물, 무게, 동반 가능 반려동물 수 등을 제한한다. 이에 따라 반드시 운송용기에 담아 탑승해야 하며 기내에서도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된다. 또한 선택할 수 있는 좌석 위치나 수가 정해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기내에서는 운송용기 밖으로 꺼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간혹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안내하고 있다”며 “체크인할 때 옆자리에 반려동물 동반 탑승 사실을 미리 고지한 후 동의를 얻고 있지만 원하지 않는 탑승객이 있다면 다른 자리로 옮기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탑승 때 유의사항 등은 홈페이지는 물론 실제 탑승 때에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이 불편함을 느껴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을 고려해 편안한 탑승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리뉴얼하는 과정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항공사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반려견 동반 탑승객과 일반 탑승객 간 서로 배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아 동반 탑승과 비슷하다. 아이가 운다고 해서 타지 말라고 할 수 없듯이 반려동물이 짓거나 소리를 낸다고 해서 탑승을 막을 순 없다”며 “탑승객들은 서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항공사는 주의사항 안내와 더불어 이러한 에티켓 문화를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하는 역할을 하면 즐거운 비행이 될 수 있을 것”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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