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조사해보니 '휴가 활성화 조치'가 최고의 생산성 향상 방법
1000대 기업 인사노무담당자 67%,"근로시간 선택권 확대가 생산성과 워라밸 향상에 도움"
주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선택권 강화하려면 '몰입적 휴가' 보장이 조건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국내 1000대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생산성 개선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본 제도로 휴가 활성화 조치를 꼽았다. 또 70% 가까운 응답자가 휴가 활성화 및 유연근로제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 조치가 생산성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시간제도 운영현황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 67.0%는 생산성과 일-생활 균형 향상을 위해 근로시간 선택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생산성 및 일·생활 균형 향상을 위해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고려하는 제도로는 가장 많은 27.6%가 휴가 형태 다양화와 연차 사용 촉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휴가 활성화 조치를 꼽았다. 탄력·선택·재량근로제를 포함하는 유연근로제(27.0%), 근로시간 기록·관리시스템 구축 및 강화(21.4%), 원격근무제 등 근로 장소 유연화(14.3%) 등이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업무 효율과 생산성 개선에 가장 효과가 있다고 본 제도로 휴가 활성화 조치(83.5%)를 꼽았다는 점이다.
기업의 인사 및 노무담당자들이 보기에도 휴가 활성화 조치가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생산성 증대를 낳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최근 윤석열 정부가 '주69시간 근무제'를 추진하려다가 '몰입적 일하기'를 한다고 해도 '몰입적 휴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MZ세대의 반발에 밀려 사실상 무산된 현상과 연관성을 갖는다.
또 응답자들은 유연근로제(73.8%)를 불필요한 초과근로 감축에 가장 효과적인 제도로 꼽혔다. 2018년 7월 주 52시간제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유연근로제 활용이 증가하고 초과근로시간이 감소한 것을 볼 때 유연근로제의 활용이 불필요한 초과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은 지난 1년간 전일제 근로자의 기본근로와 초과근로를 합한 총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1주당 평균 45.7시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휴가 활성화 조치, 유연근로제 도입 등 근로시간 선택권을 확대한 많은 기업이 생산성 개선 효과를 느끼는 만큼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해 업무효율을 향상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제고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행 '주52시간 근무제'의 틀을 흔드는 유연근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주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선택권을 강화하는 대신에 몰입적 휴가를 보장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될 때, 기업의 생산성이 극대화된다는 게 전경련의 판단인 셈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