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7일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감소했고, 국내 물가 상승세도 주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 성장세가 약화된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최종 수준 전망치는 5.25%로 굳어졌다”며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당시와는 다른 대외 환경을 맞이한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3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상품 물가의 상승 기여도가 지속 하락하면서 물가 안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서비스 물가 상승 기여도는 2%포인트(p)대로 높지만 물가 하락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진정과 국내 물가 안정 확인은 4월 기준금리 동결 명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국내 경기 상황”이라며 “3월 수출이 55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며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 역시 2월 카드 실적액은 87조5000억원으로 작년 12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수출과 소비 동반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낮아진 만큼 4월 금통위부터는 국내 경기에 보다 초점을 맞출 시기로 판단한다”며 “예상보다 더 부진한 국내 경기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 역시 이를 고려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4월 기준금리 3.50%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리 인상 소수의견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2월 금통위에서 의견이 갈린 부분은 물가 경로에 대한 부분이었다”며 “3월 CPI 상승률이 4%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하락세에 대한 의견 차이는 다소 좁혀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