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시 주인공 '2차전지'…후속 투자처 '컨텐츠·방산' 주목"<대신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의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한 가운데, 후속 유망 업종으로 컨텐츠와 방산이 대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의 주인공으로 볼 수 있는 2차전지 산업 주가는 경이로울 정도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2차전지 산업지수 내 코스피 상장 12개 종목들만 별도로 지수화하면 1분기에 33.9% 상승해 코스피보다 20%포인트 이상 초과 수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를 포함해 코스피를 이끄는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반도체도 1~2분기 중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견조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성장성은 분명하지만, 투자 쏠림 현상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규 진입 부담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또 1분기 프리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 직전의 기간)에 돌입하면서 높아지는 실적 민감도가 해당 주식들에 대한 차익실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 외의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며 제2의 투자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주시할 만한 유망 업종으로는 컨텐츠와 방산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반도체와 2차전지를 전략산업으로 삼아 초격차를 내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보였다"며 "당시 별도로 발표됐던 '신성장 4.0' 전략 계획에서는 컨텐츠와 방위, 원전 등의 산업이 최대 수혜 산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1분기 2차전지와 반도체는 강세를 보인 반면, 컨텐츠와 방위, 원전 관련 주가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컨텐츠 산업의 경우 정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컨텐츠 유통력 강화 지원사업을 발표한 바 있고, 올해 1월 예고한 정책금융 지원인 K-컨텐츠펀드의 목표 조성 금액도 4100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 예고대로 국내 컨텐츠 산업 활성화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대작과 실적 기대감까지 맞물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컨텐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내다봤다.
방산 업종도 마찬가지로 정부의 관심권에 들어가 있다. 지난 6일에는 방위사업청과 코트라(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방위산업 수출산업화를 위한 공동 수출금융지원업무협약 추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방위산업이 한국 수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며, 해당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