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30년까지 24조원 투입해 '글로벌 톱3' 거머쥔다
尹대통령 “전기차 생산능력 늘려 현대차·기아 글로벌 미래차 3강 올린다"
전기차 분야에 대규모 투자 단행해 국내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극대화
신규 전기차 공장 로봇 장비 등 국산화율 99%로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
5.2조원 규모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해 협력사 간 발전·생존 지원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톱3 전기차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AutoLand)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현재의 5배로 높여 한국을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달라”고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R&D),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 투자…국내 전기차 생산량 151만대 목표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늘리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계획하는 등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로 국내 전기차 '생산-R&D-인프라-연관산업' 등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늘려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을 추진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에서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 공장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장 설비 투자비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 국내 경제와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제품군)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로드맵을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력을 강화한다.
전기차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차례대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제조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게다가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 고객에게 최선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
■ 현대차그룹, 29년만에 국내 완성차 공장 기공... 전기차 전용 공장이 미래 밝혀
현대차그룹의 로드맵 발표와 함께 기아는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장 건설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 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어서 의미가 크다.
약 3만평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건설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준공 및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꾸며진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적용한다. 이포레스트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다.
게다가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갖춰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이 갖춰지는 셈이다.
아울러 머신러닝, AI 기술을 활용한 설비 자동화로 △차량하부 도장품질 검사 자동화 △글라스, 엠블렘, 로고 등 부품 장착 자동화 △실시간 자동측정 품질 데이터 분석으로 차체 실시간 자율 보정 장착 등 혁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 중량물 작업이나 사람이 위를 보면서 작업하는 공정에 자동화를 추진해 공장 상부 개방감을 높이고 저소음 설비를 적용해 인간 친화적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 5.2조원 규모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해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에 힘 보태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와 상생을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신(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실시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해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이끌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토대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하는 원자재 연동제를 확대 실시했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가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 가격에 변화기 있으면 이를 납품가에 반영해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약 3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금리 및 환율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1000억원의 재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기금은 올해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기 위해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 외에 현대차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 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투자를 대폭 늘려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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