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흘째 2,500선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을 모아둔 지수인 KRX증권은 지난 13일 기준 614.01을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1.38% 상승한 수준이며, 이달 들어서는 4.88% 오른 수치다.
개별 종목별로는 키움증권이 월초 10만1000원에서 시작해 전일 종가 기준 10만8700원으로 마감하며 7.62% 상승해 증권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7.28%)과 한화투자증권(7.04%), 다올투자증권(6.88%), 삼성증권(5.99%), NH투자증권(5.11%) 등은 5%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권사 중 해당 기간 주가가 하락한 곳은 신영증권(1.25%) 한 곳뿐이었다.
연초까지만 해도 증권 업황은 글로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악화된 데다가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의 여파도 남아 있었다.
이에 증권주들도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돌면서 코스피지수가 약 8개월 만에 2,550선을 돌파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지난달 기준 약 21조7000억원으로 △1월 13조1000억원 △2월 17조7000억원 등 올해 들어 계속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분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17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35% 급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실적이 올해 1분기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데다가,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부동산PF 관련 우려도 정책 자금 개입과 연준 긴축 완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처럼 단기에 심각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렸던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거래대금과 주식·채권발향시장(ECM·DCM), 예대금리차(NIS) 핵심지표 등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상당히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PF 관련 잔존 우려는 올해 상반기까지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대형사들이 조성한 채안펀드 등으로 적시에 유동성이 공급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전반적인 유동성 및 신용리스크 관련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연준 긴축 완화 기대감까지 고려하면 지난해와 같은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할 개연성은 다소 작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