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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전년比 15%↑…시스템 다지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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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4.19 07:11 ㅣ 수정 : 2023.04.19 07:11

1분기 적립금 76.8조원…DB형 53% '과반'
미래에셋證 유일 '20조원대'…압도적 선두
10조 클럽 '현대차·한국투자·삼성證' 차지
삼성·한국투자·대신 퇴직연금 시스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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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freepik)]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사들의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1분기보다 15%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증권사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한 개인형퇴직연금(IRP)은 같은 기간 30% 넘게 급증했다.

 

전체 금융사 적립금이 300조원을 넘기는 등 퇴직연금 시장의 크기가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저마다 퇴직연금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퇴직연금(DB·DC·IRP, 보장·비보장 포함) 적립금은 76조8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73조8467억원) 대비 4.1%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66조6771억원)와 비교하면 15.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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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우 기자]

 

전체 금융사 중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올해 1분기 전체 금융사 퇴직연금 적립금(338조3660억원) 중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2%로, 지난해 1분기(22.00%)보다 0.72%포인트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IRP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IRP 적립금은 18조429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31.9% 급증했으며, 전 분기보다는 15.9% 늘어났다.

 

확정기여형(DC)도 17조452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19.3%와 10.1% 증가한 수준이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확정급여형(DB)은 41조2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는 13.7% 늘어났지만, 전 분기보다는 2.6%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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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우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별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총 20조9397억원으로 집계된 미래에셋증권이다. 뒤를 이어 △현대차증권(15조6898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3071억원) △삼성증권(10조2245억원) 등이 1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했다.

 

적립금이 10조원을 넘긴 증권사가 지난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17조8837억원)과 현대차증권(14조8099억원) 등 단 두 곳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약진하면서 10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은 저마다 퇴직연금 고객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서울 삼성동과 수원, 대구 등 총 세 곳에 '연금센터'를 신설했다. 연금본부 내 컨설팅팀이 전담하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문화한 별도 조직으로, 경력이 10년 이상인 프라이빗뱅커(PB)들이 배치됐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개인 고객 대상 상담뿐만 아니라 연금 부스 및 세미나 등을 운영하며 연금 컨설팅 지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금센터는 올해 1분기에만 총 70여회에 달하는 컨설팅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언택트 환경을 고려해 서류 작성이나 발송이 필요 없는 '삼성증권 3분 DC'를 구축했고,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한 '연금S톡'이나 IRP 내 관리 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IRP'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톡 채널 '한국투자 챗봇'에 최직연금 전용 메뉴와 콘텐츠를 새로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대화형 인공지능(AI)을 활용했으며, 카카오톡 대화창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면 관련 링크와 함께 답변을 제공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퇴직연금 가입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접근성과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뒀다. 대화로 카테고리별 추천 상품 라인업을 확인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했으며, 퇴직연금을 처음 접하는 고객을 위해 디폴트옵션 소개 영상과 연금제도 카드 뉴스 등 콘텐츠도 강화했다.

 

대신증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디폴트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봤다.

 

우선 기존에 별도로 운영되던 '대신퇴직연금'을 폐지하고 자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대신CYBOS' 내 '퇴직연금' 메뉴를 신설했다.

 

또 디폴트옵션 제도를 적용해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연금자산을 투자할 수 있으며, 연금수령 시뮬레이션으로 예상세금과 연금 수령액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퇴직연금 가입 상품 확대와 매매절차도 개선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계좌에 장외채권과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추가하고 펀드나 환매조건부채권(RP), 정기예금 등의 상품을 가입할 경우 그동안 익일주문만 가능하던 시스템을 당일주문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향후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이나 보험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점점 퇴직연금에서 수익 창출을 원하는 직장인층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돈을 쌓던 예전과 달리 요새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 입장에서도 퇴직연금 고객을 확보하면 장기 고객 유치에 유리해지는 만큼 경쟁은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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