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4.25 09:28 ㅣ 수정 : 2023.04.25 09:28
"코스닥 중형주, 공여율 12% 수준"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전일 국내 증시에서 갑작스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속출한 가운데, 주요 요인으로 신용융자거래 부담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향후 코스닥 중형주를 중심으로 한 수급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내고 "어제 하락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수급 이슈였다"며 "개장 직후부터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국내 증시에서 총 8개 종목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5개(다올투자증권,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와 코스닥시장 3개(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등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CFD(차액결제거래) 계좌들의 반대매매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으나, CFD 관련 데이터는 기술적으로 접근 및 분석하는데 있어 상당한 제약이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신용융자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수급 변동성 확대 원인은 커진 레버리지 부담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신용융자 거래는 증시 상방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하방압력도 가중하는 '양날의 검'"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신용융자잔고는 전일 기준 약 20조4000억원으로 연초보다 3조9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코스피보다는 개인투자자 수급 영향력이 더 큰 코스닥이 레버리지 위험에 민감하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는 6조3000억원이며, 이는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의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어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며 "코스피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의 경우 평균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융자공여 및 잔고율이 높을수록 주가 하방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 조정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코스피시장의 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대형·중형주가 경계 대상이라고 꼽았다.
사이즈별 지수의 신용융자거래 현황을 보면 코스피 소형주의 신용융자 잔고율과 공여율은 각각 1.7%와 8.0%로 코스피 평균을 웃돌고 있다. 또 코스닥의 경우 대형주는 각각 2.5%와 9.6%, 중형주는 2.4%와 12.0%씩 코스닥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 중"이라며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