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달러 예금인출 확인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30% 급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실적발표 직후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분기에만 이 은행으로부터 예금이 1000억달러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져 투자자들이 거의 투매에 가까운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전장보다 29.63% 하락한 11.2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공개한 실적발표에서 1분기말 예금이 1045억달러로, 전분기 1766억달러에 비해 40% 가량 축소됐다고 밝혔다. JP모건 등 메이저은행들이 긴급자금으로 지원한 300억달러를 고려하면, 실제 이 은행에서 이탈한 예금은 1000억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450억달러보다 400억달러 가량 더 예금이 이탈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12억달러,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3% 줄어든 2억6900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4일 장 마감직후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고 25일에는 30%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측은 직원 수를 최대 25% 감원하고 임원 급여 삭감 등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우려할 정도의 큰 규모의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은행 수익구조에 매우 심각한 비상등이 켜졌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