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평균연봉 6100만원인 '예비 신약기업'…포문 연 기술수출은 제일파마홀딩스 주가 청신호
‘직장 돋보기 분석’은 취업 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합니다. 분석의 기본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제일약품(대표이사 성석제 사장)은 1959년 제일약품산업주식회사 설립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제일약품은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사업별 집중화를 위해 2016년에 제일헬스사이언스(일반의약품 사업부문)와 제일앤파트너스(의약품유통)로 나뉘었다. 또, 2017년에 지주사업을 영위하는 제일파마홀딩스가 설립되며 전문의약품에 집중하는 새로운 제일약품으로 변화했다.
제일약품은 차별화 전략으로 습포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경피흡수제 ‘제일파프’는 국내 습포제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습포제를 대중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국내 경피흡수제 연구개발을 위한 기반을 형성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제일약품은 중앙연구소와 제제기술연구소를 구분하여 운영 중이며,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중앙연구소와 제제기술연구소의 역할 분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일약품의 미래전략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중앙연구소의 경우 신약연구(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뇌졸중 치료제, 항암제 등)와 원료합성연구(카바페넴계 항생제 원료, 항생제, 당뇨치료제 등)를 진행한다. 제제기술연구소는 개량신약 및 퍼스트제네릭 개발을 통한 약효를 개선시키거나,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증진시키는 제품화연구에 주력한다.
제일약품은 '신약기업'으로의 진화를 겨냥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너 3세인 한상철(47) 제일파마홀딩스 사장의 혁신 경영전략이 그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강점인 '영업력' 중심에서 탈피해 '연구개발역량'을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2018~2020년 3년간 제일약품의 R&D 투자는 매출대비 3.5% 미만인 2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22년 R&D 투자비는 490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6.8%이다. 2017년 6월 기업분할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 고(故) 한원석 회장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특히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대표 김존)를 통해 지난 3월 중국기업에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낸 것은 신약기업 진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꼽힌다.
①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6100만원…남성이 여성보다 약 1900만원 더 높아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평균연봉은 6100만원이다. 의약 부문 남성 평균연봉은 6600만원, 여성 평균연봉은 4700만원이다.
기업 정보 사이트 크레딧잡이 발표한 제일약품의 전체 평균연봉은 약 6100만원으로 업계평균 약 3800만원과 비교하였을 때 월등히 높은 연봉임을 알 수 있다.
②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6.7년…남성이 여성보다 약 2년 더 길어
제일약품은 정규직 973명, 기간제 근로자가 30명으로 정규직 비율이 약 97%에 달한다. 제일약품의 평균 근속연수는 6.7년이다. 의약 부문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7.7년, 여성 5.9년이다.
제일약품의 평균연봉과 평균 근속연수를 통해 남성이 여성보다 더 오래 근무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③성장성 분석 ▶ 현대인의 생활 속 질병 치료제를 통해 뛰어난 성과 달성
제일약품은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 7252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제일약품의 제품은 뛰어난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 제일약품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바레니클린 금연치료제 '니코챔스'가 출시 2년 만에 국내 판매 누적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니코챔스'는 바레니클린 성분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전을 갖는 금연치료제로 금단증상이나 흡연욕구를 조절해 준다. 2020년 7월 출시된 '니코챔스'는 2022년 9월 바레니클린의 불순물(N-Nitroso-valenicline, NNV) 초과 검출 이슈 당시 식약처 출하 허용 기준을 유일하게 충족시킨 제품으로 현재 바레니클린 제제 시장 내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MS DATA에 따르면 ‘니코챔스’는 바레니클린 불순물 검출 이슈 이후 국내 누적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하였으며, 지난 1년간 금연치료제 시장에서 바레니클린 제제의 약 81%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금연클리닉이 재개되면서, ‘니코챔스’를 통한 성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이 중국 제약사에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루어냈다는 사실이다. 제일약품은 지난 3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중국 상장 제약사인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Zastaprazan, 개발코드명 JP-1366)’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해 총 1억2750만달러(한화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수출에 따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우선 지급받는다. 이와 함께 개발과 허가,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최대 1억1250만 달러(약 1450억원)의 기술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계약금 및 마일스톤 단계별 금액의 수취 후 반환의무는 없으며,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자스타프라잔'은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PPI(프로톤펌프저해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 후보 약물이다.
P-CAB 제제는 PPI 약물과 달리 위산에 의해 활성화될 필요없이 직접 칼륨 이온과 결합한다.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복용이 가능하고 기존 치료제 대비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서 선호도가 높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최근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자스타프라잔’이 활약하게 되는 시장의 규모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으로 진출한 ‘자스타프라잔’의 향후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④기업문화 ▶ “Better Way, Jeil Way”…다각도로 평가되는 임직원 역량
제일약품은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 일과 관계를 통해 행복한 조직문화를 추구한다. 제일약품의 슬로건 “Better Way, Jeil Way”은 이와 같은 제일약품의 정신을 담고 있다.
제일약품의 정신은 인재상에서도 드러난다. 제일약품 인재상의 핵심 키워드는 가치창출, 소통∙협업, 원칙준수, 프로의식이다. 제일 인재상에 부합한 임직원은 직군별 특성을 고려한 성과평가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는다. 평가는 리더십역량, 직무역량, 공통역량 등으로 구성되어 임직원의 능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평가한다.
또, 제일약품의 임직원을 위한 복리후생 제도는 중식지원, 하계/연말 유급휴가, 건강검진, 명절 상품권 지급, 자녀학자금, 장기근속포상, 통근버스, 유연근무제. 경조휴가/경조금/경조물품 지원, 임직원 쇼핑몰 운영, 콘도 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