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건설사, 미래 성장동력으로 택한 것은…'수소플랜트'
주택사업 부진 돌파구로 청정에너지 신사업에 집중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엔·한양 등 주력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건설사들이 수소사업에 빠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에서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지자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수소 플랜트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지난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 기업인 '린데', 전남도와 함께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이 위치한 전남 묘도 항만재개발 부지에 8억 달러(약 1조620억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연간 8만톤 규모의 수소생산시설, 수소 혼소 열병합발전소, 탄소포집, 액화, 저장시설 등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한양은 향후 미래 먹거리로 블루수소 생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린수소 생산 활용을 위한 실증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이어 UAE와는 'UAE 키자드 그린수소·암모니아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UAE 키자드 산업단지에 연간 20만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치요다화공건설과 '스페라(SPERA) 수소' 기술을 활용한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치요다는 LNG, 석유화학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 대표 엔지니어링사다. 삼성물산은 치요다와 수소 변환·추출 플랜트 건설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수소 분야 플랜트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키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북, 부안군, 전북테크노파크,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안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에 수소생산기지를 조성 중이다. 2024년 5월까지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고 하루 1톤 이상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이 가능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서 현대건설은 수소생산기지 설계·구매·시공을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K에코플랜트, 미국 초소형모듈원전(MMR) 전문기업 USNC와 손잡고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3사는 5년 내 '수소 마이크로 허브'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수소 마이크로 허브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에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 고온수전해공정을 적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다시 말해 원자력을 활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뽑아내면서 이른바 '탄소배출 없는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에서 블룸에너지의 SOEC를 통해 원전 기반의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성하고 수소 생산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MMR 관련 BOP(Balance of Plant)와 설계·조달·시공(EPC) 업무를 총괄한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탈탄소에 대한 요구 사항이 계속 많아지고 있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친환경 에너지 생산 플랜트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플랜트 사업은 기본 설계에서 자금 조달, 자재, 유통 등이 조합된 토탈 패키지라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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