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2일 올해 은행권 대출이 4% 내외로 늘어나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신 성장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4월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2249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는데,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대 성장률로 하락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은 전년 대비 9% 줄어들며 1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8000억원 늘어나며 순증액이 회복됐는데, 꾸준한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 수요의 완만한 회복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정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이 10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20% 늘어나며 여전히 강한 수요를 나타냈다. 다만 소호(SOHO)대출 증가율은 3% 미만으로 떨어지며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지속 갱신 중이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총수신은 2205조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하는데 그쳤다. 4개월 연속 여신보다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저원가성수신이 15% 줄어들면서 전체 수신 내 비중(39%)도 축소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신규 대출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대출 수요의 하방은 다져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상반기까지는 가계대출의 성장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수요와 건전성을 모두 고려하면 자영업자대출은 확장보다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를 종합해 올해 말 원화대출 및 수신은 10년 만에 4% 내외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